암은 떼고 가슴은 남긴다…유방암 수술 '보존' 시대

방사선 병행 유방보존술…전절제술과 생존율 차이 없어
로봇·내시경 수술 확대…흉터 줄이는 최소침습 접근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0-01 15:56:30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암의 위치와 크기, 유방 형태 등에 따라 암 조직과 주변 조직만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로봇과 내시경을 활용해 수술 후 흉터를 줄이는 방식까지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 이혜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1일 이혜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에 따르면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715명으로 집계됐다.

 

유방암 수술은 크게 유방보존술과 유방전절제술로 나뉜다. 유방보존술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대신 암과 주변 조직을 충분히 절제하면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방식이다.

 

유방보존술은 방사선치료를 병행할 경우 유방전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에서 차이가 없다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축적되면서 2000년대부터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연구에서도 유방보존술의 치료 성과가 확인됐다.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자료를 활용해 조기 유방암 환자 4만577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유방보존술과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10년 전체생존율은 94.3%로, 유방전절제술 환자의 90.6%와 비교해 뒤지지 않았다.

 

다만 모든 환자가 유방보존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암이 여러 부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거나 종양의 크기가 유방 크기에 비해 큰 경우 등에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유방보존술에서도 최근에는 암 제거와 함께 수술 후 유방 형태와 흉터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수술법이 발전하고 있다.

 

절제 범위가 넓으면 수술 후 유방 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좌우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남은 유방 조직을 재배치하는 종양성형술이 활용돼 왔다.

 

여기에 최소침습 수술도 선택지로 추가되고 있다. 내시경 유방보존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삽입해 암을 제거하는 방식이며, 로봇 유방보존술은 3차원 입체 영상과 로봇 관절을 활용해 병변에 접근한다.

 

종양의 위치와 유방 형태에 따라 겨드랑이 주름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작은 절개를 내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실제 수술법은 암의 위치와 크기, 환자의 유방 형태 및 치료 계획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유방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도 재건술을 통해 유방 형태를 회복할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보형물이나 자가조직 등을 이용해 절제된 유방의 형태를 복원하는 수술이다.

 

암 제거와 동시에 재건하는 즉시재건과 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 이후 시행하는 지연재건으로 나뉜다. 환자의 암 병기와 절제 범위, 향후 치료 계획,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재건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결국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조기 발견이다. 유방이나 겨드랑이에서 이전과 다른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혈성 분비물이 나오고 유방 피부나 유두가 함몰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유방암은 별다른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기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혜윤 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유방암 치료는 암을 충분히 제거하는 치료적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환자의 신체적 부담과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의 위치와 크기, 유방 형태, 병기와 향후 치료 계획 등에 따라 유방보존술과 종양성형술, 로봇·내시경 수술 또는 전절제 후 재건술 등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유방을 보존할 가능성과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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