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 성사...7일 오전 화이자 70만 회분 도착

이스라엘 백신 도착 후 식약처 품질 검사 시행
수도권 방역 안정화 위해 서울·경기 지자체 자율 접종
스와프 분량은 9~11월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
4분기 여유분 생기면 백신 교환 적극 진행 예정

류수근 기자

press@megaeconomy.co.kr | 2021-07-06 15:54:01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교환)가 성사돼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이 7일 오전 국내에 들어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범정부 백신도입 TF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7월에 공급받고, 이를 9월에서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교환, 이른바 ‘백신 스와프’ 협약을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의 백신 교환을 통해 조기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7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백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이스라엘에서도 7월 접종에 활용하고 있는 백신이다.정부는 백신 도착 후 신속하게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즉시 통관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적인 품질검사를 마치고 국내 접종기관으로 배송해 오는 13일부터 예방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이 시작된 5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의료진이 2차 접종 대상자에게 투여할 화이자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백신 스와프는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7월 접종에 사용중인 화이자 백신(유효기간 7월 31일)이 일부 남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교환처를 찾고 있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우리나라는 화이자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콜드체인 관리 기반은 물론, 유효기간 내에 70만 회분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고, 예방접종 참여율이 높아 단기간 내에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과 이스라엘 간 백신 교환이 이루어지게 됐다고 정 청장은 설명했다.

당초는 80만 회분으로 협의를 시작했으나 이스라엘 내에서 유효기간을 발표한 이후 접종 신청자가 늘어났고, 12~17세 접종에 활용하게 되면서 70만 회분으로 줄여서 최종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개별 계약을 통해 이달 약 1천만 회분을 포함해 3분기에 약 8천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으로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으나, 이번 백신 교환을 통해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그간 외교적 노력을 통해 쌓아온 양국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 백신 공동구매·개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출범 논의 당시부터 유사 입장국으로서 수시로 비공식 협의를 긴밀히 갖고 백신 협력을 논의해왔다.

올해 5월 이스라엘 외교장관 방한 등 다양한 계기에 양자 간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와 같은 노력은 성공적으로 백신 교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정 청장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당초 7월 공급 예정인 약 1천만 회분과 함께 국내 접종에 활용돼 예방접종 속도를 높이게 된다.

먼저, 수도권 방역안정화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자율접종을 오는 13일부터 조기에 시행한다.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경기 지역에 화이자 백신 34만 명분을 공급해, 13일부터 2주간 대민접촉이 많은 직군에 대한 단기 집중접종으로 방역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지자체는 대민접촉이 많아 전파 위험이 큰 직종 등 대상군을 선정해 13일부터 각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서울 예방접종센터 43개소에서 약 20만 명, 경기 예방접종센터 51개소에서 약 14만 명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달 말 시행되는 지자체 자율접종 규모를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당초 7월 말에 44만 명 규모로 계획한 지자체 자율접종을 이스라엘 도입 물량을 반영해 80만 명으로 확대해 시작할 계획이다. 지자체 자율접종은 8월까지 200만 명을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백신 스와프로 백신 공급이 앞당겨지는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당초 이달 28일부터 접종예정이던 교육·보육 종사자 중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38만 명에 대한 접종 일정을 앞당겨 오는 13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사전예약이 8일 0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예약대상자에게는 내일까지 개별 문자로 예약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그 밖에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교사, 아동시설 등 교육·보육종사자에 대한 예약(7월 14~17일) 및 접종(7월 28일~8월 7일·위탁의료기관)은 당초 계획대로 실시한다.

정부는 이번에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국내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정은경 청장은 “1년 반이상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전세계적인 백신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 백신이 전세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정부는 백신 교환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4분기에는 충분한 백신물량을 가지고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여분의 백신이 발생한다면 우리 정부는 백신이 필요한 다른 나라에 적극적으로 백신 교환을 진행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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