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부친상에 직원들 대거 동원해 논란

대구 장례식장에 직원 40명 출장 목적으로 방문…출장비 510만원
사내 기준상 지원팀 3인이내 구성 가능…사측 "규정 개선점 찾겠다"

김형규

hgkim@megaeconomy.co.kr | 2023-08-16 16:01:17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이 대표의 부친상에 직원들을 대거 동원하며 회삿돈으로 출장비까지 지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사측은 내부 규정에 따랐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규정 역시 특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에서 치러진 조성호 대표 부친상 장례식에 직원 40명이 출장 목적으로 방문했다.
 

▲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 [사진=연합뉴스]

 

당시 직원들은 모두 업무시간에 빈소를 방문했고 기관 소재지인 서울‧대구 등지에서 사용한 교통비와 일·식비, 숙박비 등 총 510만원 가량의 출장비를 받았다. 장례지원팀 소속이 아닌 직원들이 청구한 출장비는 최소 3만원에서 최대 28만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실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공영홈쇼핑이 제출한 '내부 임직원 장례지원 기준' 자료에는 임직원 장례 시 장례지원팀을 3인 이내로 구성해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장례지원팀 외 임원과 소속 본부장 등도 조문 시 소요된 이동 여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해당 장례식에 참석한 직원들의 교통비만이 아닌 일·식비, 숙박비 등도 함께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다. 인원수도 규정과 달리 40명 규모였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내부 임직원 장례지원 규정 자체가 일반 공공기관에는 없는 '특혜'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기부 산하의 공영홈쇼핑은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데 공무원의 장례지원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나 중기부에도 기관 차원의 임직원 장례 지원은 없기 때문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러한 규모의 장례 지원은 조 대표 부친상이 처음으로 다른 임직원에게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며 "내부 규정에서 벗어나 지급된 금액은 지난 6월초에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 장례 지원 규정 등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운영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218억원에서 2021년 147억원, 지난해 148억원으로 지속해서 떨어졌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정부가 대주주로 참여해 지난 2015년 설립됐으나 취지에서 벗어난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이 회사가 특정 업체에 편성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영홈쇼핑에서 받은 '입점 업체별 방송편성 횟수'에 따르면 업체 간 방송편성 횟수는 최대 1203회까지 차이가 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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