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M 네덜란드 항공, 독일 노선 여객기 운항에 ‘합성항공유 적용’
독일 노선 첫 e-SAF 운항 사례…이너레텍·MB 에너지·함부르크 공항과 협력
문기환 기자
mjwriter@daum.net | 2026-06-11 16:07:43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KLM 네덜란드 항공(이하 ‘KLM’)이 독일 클린테크 기업 이너레텍(INERATAC), 종합 에너지 기업 MB 에너지(MB Energy), 함부르크 공항과 함께 차세대 지속가능항공유(SAF)로 분류되는 합성항공유(e-SAF)를 혼합한 연료로 암스테르담-함부르크 노선을 운항했다.
e-SAF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과 이산화탄소, 물을 활용해 생산하는 합성연료다. 기존 화석연료 대비 연료의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을 90%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운항은 KLM 산하 지역 항공사인 KLM 시티호퍼(KLM Cityhopper)가 담당했다. 운항에 사용된 e-SAF는 이너레텍이 생산하고 MB 에너지가 기존 화석연료와 혼합한 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항공기에 공급됐다. 전체 연료 중 e-SAF의 비중은 5%로, 이는 독일 노선에 e-SAF가 적용된 첫 운항 사례로 기록됐다.
독일 노선 운항에 앞서 KLM은 지난 2021년 마드리드 노선에서 e-SAF를 활용한 첫 상업 운항을 실시하며 해당 분야를 선도한 바 있다. 당시 약 500리터의 e-SAF가 혼합된 반면, 이번 함부르크 노선에는 약 200리터가 투입됐다.
이는 e-SAF 공급이 수요 및 중장기 목표 달성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한 단계임을 나타낸다. 현재 유럽이 2030년까지 설정한 e-SAF 의무 혼합 비율과 비교하면 실제 생산량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있다. 이에 e-SAF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는 항공업계의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마르얀 린텔(Marjan Rintel) KLM 네덜란드 항공 CEO는 “KLM CEO이자 e-SAF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스카이파워 (Project SkyPower) 의장으로서 e-SAF가 항공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2021년 암스테르담-마드리드 노선에 이어 이번 함부르크행 항공편을 통해 e-SAF를 활용한 비행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지속가능한 항공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들이 긴밀히 협력해 e-SAF의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안 쿤슈(Christian Kunsch) 함부르크 공항 경영이사회 의장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항공연료는 향후 항공산업의 탈탄소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함부르크 공항은 관련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합성연료의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e-SAF 활용 항공편 운항은 대체연료를 통한 탄소배출 감축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팀 뵐트켄(Tim Boeltken) 이너레텍 공동 창립자 및 CEO는 “막시밀리안 바크하우스(Maximilian Backhaus) 이너레텍 CCO가 직접 탑승한 이번 정기 항공편은 전력을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PtL(Power-to-Liquids) 기술 기반 연료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이미 상용 운항에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선보일 수많은 활용 사례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나단 퍼킨스(Jonathan Perkins) MB 에너지 CEO는 “KLM 및 이너레텍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이번 운항은 탄소배출을 줄인 항공연료가 기존 인프라와 운영 체계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MB 에너지는 새로운 연료의 시장 진입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LM은 EU의 대체연료 사용 의무화 정책을 지지하며 지속가능한 항공산업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 e-SAF 생산 규모를 고려했을 때 EU가 2030년까지 설정한 e-SAF 1.2% 혼합 목표는 업계에 상당한 과제로 평가된다.
현재 e-SAF 가격은 일반 SAF 대비 약 4배, 기존 화석연료 대비 약 8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생산 체계 또한 갖춰지지 않은 점도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유럽 내 생산시설 건설 및 환경 인허가 절차, EU 항공연료 친환경 전환 규정(ReFuelEU Aviation)의 향후 개정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SAF와 e-SAF를 포함한 대체연료의 생산 확대와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유럽 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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