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도시락' 공식 타파…세븐일레븐, 제철 비빔밥 30만개 돌파
전주식·가을무 비빔밥 판매 1·2위…채소 중심 간편식 부상
여성 구매, 정찬 도시락比 9%p↑…외국인 매출도 증가세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9-16 15:48:53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서 고기와 튀김 중심 정찬 대신 채소를 앞세운 비빔밥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5천원대 가격과 제철 식재료를 결합한 간편식이 여성과 외국인 고객까지 끌어들이면서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 성장세도 빨라졌다.
세븐일레븐은 가수 성시경과 협업한 ‘시경 픽 제철 비빔밥 시리즈’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일 출시한 ‘전주식소고기비빔밥’과 ‘비법간장가을무비빔밥’은 현재 세븐일레븐 전체 도시락 판매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추가한 ‘비법강된장불고기비빔밥’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신제품 흥행은 전체 도시락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올해 1~8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비빔밥 시리즈가 출시된 9월 1~15일에는 증가율이 25%로 높아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구매 고객 구성이다. 지난 2~15일 비빔밥 시리즈 구매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42%로 집계됐다. 일반 정찬 도시락의 여성 구매 비중 33%보다 9%p 높은 수준이다.
세븐일레븐은 육류와 튀김류 위주의 기존 편의점 도시락보다 채소와 나물을 활용한 한 끼를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채소 가격 상승으로 여러 종류의 나물 반찬을 직접 준비하는 부담이 커진 데다 외식 비빔밥 가격이 1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5000원대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격 경쟁력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외국인 고객 수요도 확대됐다. 회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외국인 고객의 비빔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 그릇에 밥과 채소, 고명을 함께 담은 비빔밥의 익숙한 형태와 간편성이 외국인 소비로도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판매 흐름은 편의점 간편식 경쟁이 단순히 양과 가격을 앞세운 한 끼에서 건강과 계절감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시리즈에 제철 채소와 다양한 고명을 활용하고 한 용기에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원팟’ 형태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별도 반찬 없이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기존 정찬 도시락과 다른 선택지를 제공했다.
협업 모델인 성시경의 영향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세븐일레븐 공식 인스타그램의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250만회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은 판매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후속 상품과 프로모션을 확대한다. 오는 21일까지 ‘K-비빔밥, 세계를 뒤집다’를 주제로 총상금 2000만원 규모의 생성형 AI 광고 공모전을 진행한다. 전주식소고기비빔밥을 글로벌 시각으로 재해석한 영상을 모집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이달 말까지 NH농협카드로 비빔밥 3종을 결제하면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다음 달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추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비빔밥 시리즈는 맛과 영양, 제철 식재료를 함께 고려한 상품으로 여성 고객과 외국인 고객까지 구매층이 넓어진 점이 특징”이라며 “계절별 식재료를 활용해 편의점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상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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