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자르고 더 살렸다"…고관절 골절 수술 새 해법 제시
절개·출혈 부담 감소…고령 환자 맞춤 치료 근거 확보
골편 고정比 정확한 정복…안정적 회복 가능성 '입증'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8-05 15:48:40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고령층에서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정성 고관절 골절 수술에서 떨어져 나온 큰 뼛조각을 별도로 고정하지 않아도, 부러진 뼈를 정확히 맞춰 단단한 지지 구조를 만들면 안정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영균·박정위 정형외과 교수팀이 대퇴 전자간 골절 수술에서 후내측 골편을 따로 고정하는 것보다 피질골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골절 부위 붕괴를 줄이는 핵심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퇴 전자간 골절은 허벅지뼈 위쪽의 대전자와 소전자 사이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이다. 주로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에서 발생하며, 수술 후에도 폐렴과 혈전, 거동 저하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1년 이내 사망률도 20% 안팎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특히 골절 과정에서 허벅지뼈 안쪽 뒤편의 큰 뼛조각인 후내측 골편이 떨어져 나오면 골절 부위가 불안정해진다. 수술 뒤 체중이 실리면서 부러진 부위가 아래로 주저앉는 붕괴가 생기기 쉬워, 그동안 일부 의료진은 이 골편을 별도로 고정해왔다.
문제는 골편을 추가로 고정하면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출혈과 조직 손상, 수술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에게는 이런 부담 자체가 회복을 늦추고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후내측 골편을 따로 고정하지 않고 금속정 수술을 받은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환자 157명을 6개월 이상 추적했다. 이후 수술 직후 엑스레이에서 부러진 뼈가 서로 단단히 맞물려 피질골 지지가 형성됐는지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96.8%에서 골유합이 이뤄졌으며, 재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는 3.2%에 그쳤다. 골절 부위가 일부 주저앉은 환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재활과 체중 조절을 통해 추가 수술 없이 회복했다.
특히 피질골 지지를 확보한 환자군에서는 골절 부위 붕괴 비율이 32.9%로 나타났다. 반면 피질골 지지가 형성되지 않은 군은 48.7%로 더 높았다.
이는 떨어진 골편 자체를 따로 고정하지 않더라도 부러진 뼈의 단단한 바깥층인 피질골이 맞물려 체중을 지탱하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수술 결과를 가르는 핵심은 골편 고정 여부보다 골절면을 얼마나 정확히 맞추느냐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과는 고령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골편 고정을 생략하면 절개와 출혈, 연부조직 손상,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환자 부담을 낮추는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구는 단일 의료기관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만큼, 환자의 골질과 골절 형태, 수술자 경험에 따른 영향을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불안정한 골절이라고 해서 떨어진 골편을 모두 별도로 고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정복을 통해 피질골 지지를 확보하면 충분히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수술 부담이 큰 고령 환자에게 절개와 출혈을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영문 공식 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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