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공정위 조사에 고개 숙인 SK에너지…석유가격 개편·담합 차단책 꺼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공식 사과…공급가격 사후정산 폐지·사전 고지 추진
경쟁사 접촉·가격정보 교환 통제 강화…주유소 전량구매계약도 재점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0-08 15:49:37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에너지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 결과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석유제품 가격체계와 거래관행을 전면 재점검한다.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사 간 정보 교환을 엄격히 통제해 담합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유소와의 전량구매계약을 비롯한 기존 거래관행까지 개선 대상으로 올리면서 정유업계의 가격 결정 구조와 불공정 거래 문제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업계의 관전 포인트다.
8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석유제품 가격구조 개편과 공정거래 내부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회사는 공정위 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향후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회사 입장을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석유제품 공급가격 결정 방식의 변화다. SK에너지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발표한 주 단위 공급가격 사전 확정·고지와 사후정산 폐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사후정산 방식과 달리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미리 확정해 주유소 등 거래처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거래처가 구매가격을 사전에 파악하고 보다 합리적으로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담합 등 공정거래 위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경쟁사와의 업무상 접촉에 사전승인과 사후보고 절차를 적용하고, 가격·영업정보 교환에 대한 감시와 내부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격·영업 담당자를 중심으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임직원에게 매년 1인당 2시간 이상의 공정거래 교육을 실시한다. 가격 결정 과정에 대한 상시 점검과 내부 교차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연 1회 자체조사와 외부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유소와의 거래관행도 개선 대상이다. 특정 정유사 제품을 전량 구매하는 계약을 포함해 기존 거래구조를 점검하고, 유통업체의 선택권과 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변경 범위와 시행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SK에너지는 이와 함께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설비 투자를 지속하는 등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김종화 사장은 "가격과 거래의 투명성, 공정경쟁 및 준법경영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과 고객이 체감하는 변화와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책이 실질적인 거래관행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공급가격 사전 고지의 실제 시행 시점과 전량구매계약 개선 수준, 경쟁사 간 정보 교환 차단 장치의 실효성 등이 향후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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