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HJ중공업 이어 삼성중공업도 임단협 타결…조선업 '노사 안정' 앞장
HJ중공업 기본급 8만원·격려금 800만원…삼성重 임금 5.2% 인상·격려금 700만원
수주 호황 속 생산 차질 최소화 공감대…인력 확보·성과보상으로 경쟁력 강화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28 16:33:45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HJ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주요 조선사 가운데 HJ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먼저 임단협을 타결한 것이다. 양사 모두 파업 등 생산 차질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고 수주 물량 소화와 생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임금 인상을 넘어 성과보상 체계와 숙련인력 활용, 신규 인력 확보 등 조선업계가 당면한 인력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사들이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노사관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올해 임단협을 잇따라 타결하면서 수주 호황을 실제 실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선업계의 노사 안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HJ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한 끝에 지난 16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어 17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9.4%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으며, 28일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HJ중공업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기본급 8만원 정액 인상과 성과격려금 600만원, 타결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다.
조선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세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안정적인 노사관계와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높여 지속 성장과 국가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중공업 '인상률 5.2%+700만원’에 OPI까지 손질…임금·성과보상 패키지 확정
삼성중공업도 최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바탕으로 최종 합의안으로 타결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베이스업(Base-up) 4.5%와 정기승급 0.7%를 더해 총 5.2%, 13만1786원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부가급여로는 임금협상 타결격려금 200만원, 노사화합격려금 300만원, 미래경쟁력 강화격려금 200만원 등 총 700만원을 지급한다.
성과급 제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삼성중공업은 2026년 임금협상 타결을 전제로 OPI(초과이익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 20%에서 영업이익 10%로 변경하기로 했다.
새 기준은 2026년 OPI부터 적용돼 2027년 초 지급분부터 반영된다. 실적 개선이 임직원 보상으로 보다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성과보상 구조를 손질한 셈이다.
업계의 고질적인 숙련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내용도 이번 협상안에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은 고경력·숙련인력 활용 필요성을 고려해 2026년 정년퇴직자의 계약직 재고용 기간을 기존 1년에서 ‘1+1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회사 절차에 따라 재고용 대상을 결정하는 한편 2027년에는 생산직 신규 채용에도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임직원 복지도 확대한다. 주택대부금 한도를 7000만원으로 높이고 무이자 대출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한다. 40년 장기근속자의 휴가도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늘리고, 콘도 지원금은 1박당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다.
양사의 임단협 타결은 최근 조선업계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수주잔고의 안정적인 소화와 생산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특수선 등 일감이 늘어난 상황에서 생산 현장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납기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HJ중공업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과 특수선,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임금과 성과보상 확대에 더해 숙련인력 재고용과 신규 생산직 채용까지 병행하면서 늘어난 수주 물량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호 신뢰와 존중으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임직원 모두가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에 힘을 모으고 상생의 노사 문화 구축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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