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대우건설 발표는 우리 입장 아니다"…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원전 시공 갈등에 선 그어

대우건설 컨소시엄 명의 입장문에 "사전 협의 없었다"…양사 입장차 드러나
시공계약 재입찰 참여 의사 공식화…원자로 등 핵심 기자재 공급은 정상 추진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0-29 15:46:41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대우건설 측의 공동 입장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대우건설이 컨소시엄 명의로 배포한 자료는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된 것으로, 자사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로고.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시공계약 협상 과정에서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했다고 설명하면서도 향후 재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원자로 등 핵심 기자재 공급사업은 시공계약 협상 결렬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종료했다.

 

이후 대우건설이 컨소시엄 명의로 협상 결렬에 유감을 표명했으나 두산에너빌리티가 별도 입장을 내면서 양사의 대응 방향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향후 재입찰 과정에서 기존 컨소시엄의 협력 관계가 어떻게 조정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시공계약 협상 관련 컨소시엄 명의의 내용은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이 당사와 사전 협의 없이 배포한 자료"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자료에 담긴 내용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한수원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기존 협상을 종료하고 새로운 입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우건설 측은 컨소시엄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협상 종료에 유감을 표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입장문 작성과 배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독자적인 대응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시공계약 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체코 신규 원전 시공 계약 조건에 관한 협상은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주간사인 대우건설이 진행해 왔다"며 "당사는 비주간사로서 주간사를 지원하며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유지했다.

 

회사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추진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발주처에서 기존 컨소시엄사에도 재입찰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성실히 준비해 입찰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공계약 협상 결렬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원전사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체결한 원자로 등 주기기 공급계약은 이번 시공계약 협상과 별개로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건설사업에서 시공계약은 발전소 건설공사를 수행하는 계약인 반면, 주기기 공급계약은 원자로 등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핵심 설비를 제작·납품하는 계약이다.

 

따라서 시공계약 협상이 종료됐더라도 이미 체결된 주기기 공급계약은 별도로 유지된다는 것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입장이다.

 

실제로 한수원도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발표하면서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설비 등 주요 기자재 공급계약은 이미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사안의 향방은 시공계약 재입찰 과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존 컨소시엄 구조를 유지할지, 다른 방식으로 시공사업 참여를 추진할지에 따라 향후 사업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재입찰 참여 의사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입찰 방식이나 향후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컨소시엄사에도 재입찰이 허용된 만큼 성실히 준비해 입찰에 참가하고,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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