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ESMO 2025’서 전립선암 유전자치료제 첫 공개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10-17 15:45:21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차세대 항암 유전자 치료제의 글로벌 무대 첫선을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대표 김선진)은 오는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5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차세대 항암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KLS-3021’의 전립선암 대상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 KLS-3021 연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확산 등으로 전립선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치료법으로는 병기 진행을 예측하거나 억제하기 어려워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KLS-3021은 암세포 선택성을 높인 재조합 백시니아(Vaccinia) 바이러스에 치료 유전자(PH-20, IL-12, sPD1-Fc)를 탑재한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다.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살상 능력에 면역세포 활성화를 결합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립선암 동소이식 종양모델에서 진행한 전임상 결과, KLS-3021을 단 1회 투여한 그룹에서 종양 크기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대조군 항암제 ‘도세탁셀(docetaxel)’ 대비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전이성 종양 모델에서도 원발암뿐 아니라 인접 림프절까지 치료 효과가 확산, 전이암 치료제 가능성도 제시했다.
조직 분석 결과, KLS-3021 투여 후 종양 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면서 암 조직을 둘러싼 세포외기질(ECM)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 분석에서도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활성이 증가하고, 암 성장을 돕는 면역세포는 감소하는 등 면역 환경이 항암 방향으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는 “KLS-3021은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전립선암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ESMO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임상 개발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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