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만으론 부족…공항 현장 실증·국제 표준화 동시 추진해야”
항공보안협회, 항공보안위크 2025년 포럼서 국가적 전략 제안
K-항공보안장비, 글로벌 시장 진출‘실증ㆍ표준화’이중 전략 추진
문기환 기자
mjwriter@daum.net | 2025-07-21 16:27:05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대한민국의 항공보안 기술이 세계 공항 보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실증 기반과 국제 표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항공보안협회는 지난 17일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열린 ‘미래항공보안포럼’에서, 국산 항공보안장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테스트 베드(Test Bed) 실증 운영과 국제 표준화 로드맵 수립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제안했다.
▲박재완 대한민국 항공보안협회 회장 [사진=문기환 기자]항공보안협회는 이날 박재완 회장의 발표를 통해 “K-항공보안장비는 기술적 수준은 높지만, 실제 공항 환경에서의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해외 공항에서 선택받을 수 없다”며, “이제는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서, 국제 신뢰를 확보하는 실증 기반과 제도적 표준화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보안협회가 제시한 첫 번째 전략은 국산 보안장비에 대한 현장 실증(Test Bed) 체계 구축이다.
협회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리모델링 구간과 김포공항 또는 지방공항 일부 구역을 테스트 베드 시범 운영지로 제안하며, 실제 승객 흐름과 환경 조건 속에서 장비의 작동 안정성과 탐지 정확도, 사용자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 베드는 단순히 장비를 설치하는 공간이 아닌, 조명·전자파 간섭·숙련도·승객 밀도 등 다양한 변수에서 실시간 성능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실증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또 협회는 테스트 베드 운영을 3개년 계획으로 제안하며, 1년 차에는 장비 설치와 데이터 수집, 2년 차에는 성능 개선과 실증 평가, 3년 차부터는 국내 다른 공항 및 해외 수출형 모델로 확산시키겠다는 추진 일정을 밝혔다.
해외는 이미 실증 기반으로 공항 보안 기술 진화 중
항공보안협회는 이날 포럼 발표에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공항들이 이미 실증 기반의 테스트 베드를 통해 보안장비의 성능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맥캐런 국제공항은 ‘Innovation Checkpoint’를 통해 CT X-ray, 자동 트레이 시스템, UV 살균 장비 등을 실제 승객 대상 테스트 베드에서 실증하며, 보안 검색 속도를 20% 향상시키고 위생과 정확성도 크게 개선한 사례를 제시했다.
EU의 FLYSEC 프로젝트는 AI 기반 승객 행동 분석, 위험도 기반 스크리닝, 모바일 앱 연동 등 미래 기술을 실제 공항 환경에서 운영하며, 검색 대기시간 단축과 보안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입증했다.
이 외에도 마이애미 공항의 경계 침입감지 시스템(PIDS), LAX 공항의 드론 탐지·식별 시스템, 더블린 공항의 AI 기반 검색대 운영 사례는 모두 테스트 베드를 통해 미래형 기술을 선제적으로 공항에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국제표준화 로드맵 병행 추진… “인증과 수출은 연결고리 필요”
항공보안협회가 제시한 또 하나의 전략은 K-보안장비의 국제 표준화 추진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장비들이 국내 인증을 받더라도, 실제 수출 시장에서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나 각국 교통안전청의 요구 기준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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