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발 대란에 MSP 급부상, SKT 반사이익 기대

SKT, CSP에 AI역량 탑재한 MSP 운영
관리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트렌드

이동훈

ldh@megaeconomy.co.kr | 2024-07-22 16:21:28

[메가경제=이동훈-노규호 기자] 지난 7월 19일 발생한 MS Azure 장애가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B2B 분야 서비스 시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SKT)은 이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며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SKT는 단순 클라우드 서비스(CSP) 제공에 머무는 것이 아닌 위기관리를 포함한 관리형 클라우드 서비스(MSP) 서비스를 전개하면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통신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지난 19일 오후 2시께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하면서 국내외서 연이은 ‘시스템 오류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항공,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들이 마비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 위험성이 드러났다.

 

▲SKT 을지로 사옥 [사진=메가경제]

 

논란의 주인공이 된 시스템은 MS Azure로 글로벌 CSP서비스의 대표주자이다. 지난 19일 사이버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의 팔콘 센서 업데이트가 이 시스템과 충돌하면서 장애를 일으켰다. 

 

CSP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로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형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스토리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의 확장 가능한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AWS, MS Azure, GCP, NHN클라우드, 네이버 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이 있다.

 

22일 기준 현재 국내 항공 예약 및 발권 시스템 등 일부 오류는 복구됐으나 완전 복구까지는 최대 수 주일 소요 예상된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에 잠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사태 이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 채택 경쟁으로 6787억 달러(약 929조 2천억원)로 지난해보다 20% 확대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했다. 이를 이끌고 있는 것이 CSP 서비스였다. 현재 글로벌 CSP 시장 점유율은 AWS 31%, MS Azure 24%, Google GCP 11%로, 기업들의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의존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사고 전까지) 2027년까지는 전 세계 기업의 70% 이상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지형도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클라우드 CSP서비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하는 기조 확산으로,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 둔화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이번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CSP에서 관리 서비스까지 해주는 MSP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MSP는 앞서 언급한 CS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컨설팅해주고, 비용 및 성능 최적화 전략, 장애 대응 등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서비스이다. 클라우드를 채택할 때 하나의 클라우드에 변화가 생겨 차질이 생긴다면 곧바로 다른 클라우드로 옮겨 같은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아키텍처이다.

 

국내에서는 SKT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단순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자사 보유 5G 망과 IoT, 클라우드 그리고 데이터센터 등 ICT 인프라를 AI역량과 결합해서 M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CSP서비스인 아마존의 AWS를 접목해 MSP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클라우드 MSP 사업이 IT서비스와 통신서비스의 성장잠재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주요 MSP사업자인 SKT 등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냈다. 

 

SKT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사 인프라를 결합해 MS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CSP서비스인 AWS에 SKT만의 기술을 플러스해서 컨설팅을 더욱 저렴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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