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형 아반떼·그랜저 AI 기반 앱 이용 강조"…현대차, 부산서 '달리는 스마트폰' 꺼냈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서 8세대 신형 아반떼 세계 첫 공개
플레오스 커넥트·글레오 AI 전면 배치
차량용 앱마켓·생성형 AI로 SW차량 승부수…그랜저·아이오닉9까지 디지털 전환 존재감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6-28 15:39:29
[메가경제=부산 박제성 기자]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 마련된 2026 부산모빌리쇼에서 현대자동차 전시관의 시선은 단연 신형 아반떼에 쏠렸다.
27일부터 열린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신형 아반떼)’는 더 이상 단순한 준중형 세단이 아니었다.
현대차가 차체 디자인과 주행 성능의 변화 못지않게 강조한 것은 소프트웨어(SW)였다.
이는 차량 안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고, AI와 대화하며, 운전자의 상황에 맞춰 정보를 제안하는 ‘달리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신형 아반떼를 전면에 내세워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을 전면으로 보여줬다.
신형 아반떼뿐 아니라 더 뉴 그랜저에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 관람객이 차량 안팎에서 직접 디지털 기능을 체험하도록 했다.
현장 분위기는 기존 모터쇼와 달랐다. 과거 전시관의 관심이 엔진룸, 외장 디자인, 실내 소재에 집중됐다면, 이번 현대차관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앱, 음성 기반 AI 기능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차량의 성능을 보는 전시를 넘어 차 안에서 어떤 서비스를 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바뀐 셈이다.
핵심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포티투닷과 협력해 만든 '플레오스 커넥트'였다.
이 기술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의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운전자 등의 탑승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미디어, 차량 설정 등 주요 기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화면 분할을 통해 여러 정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듯이 차량에서도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다양한 인카 앱을 이용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체험한 플레오스 앱 기능은 현대차가 앞으로 자동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차량은 더 이상 출고 당시 정해진 기능만 쓰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앱 생태계를 통해 계속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었다.
영상, 음악, 게임 등 외부 서비스 앱을 차 안에서 구현하는 구상은 자동차를 하나의 이동 수단에서 생활형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글레오 AI도 눈길을 끌었다. 글레오 AI는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생성형 AI 에이전트로, 단순히 명령어를 알아들어 공조장치나 음악을 조작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운전자와의 대화 맥락을 파악해 여행 일정 추천이나 정보 검색, 감성적인 대화까지 지원하는 지능형 비서 역할을 맡는다.
기존 차량 음성인식이 정해진 명령어 중심이었다면,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쪽에 가깝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차가 포티투닷 등 그룹 내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 운영체제와 인포테인먼트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축이 전기차 배터리와 주행거리에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신형 아반떼는 완전변경 모델다운 변화를 드러냈다. 차량은 낮고 넓어진 자세와 날카로운 전면부, 무광 계열 외장 색상으로 스포티한 인상을 줬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정교한 선과 강한 면을 조합했고, 전면과 후면의 H 형상 라이팅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부각했다.
실내는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재편됐다. 크래시패드 중앙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디지털 경험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SW 기반 장치다.
물리 버튼도 함께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남기면서, 전반적인 인상은 기존 준중형 세단보다 미래 지향적이었다. 운전자 시선이 닿는 위치에는 차속, 변속단, 경로 등 주요 정보를 보여주는 별도 디스플레이도 적용돼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줄이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방식의 두 가지로 운영된다. 가솔린 2.0 모델은 기존 1.6 가솔린 대비 출력이 높아져 보다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제공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와 구동모터 성능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회생 제동과 배터리 제어를 고도화한 기능이 적용돼 전동화 감각을 보다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했다. 회생 제동이란 차가 속도를 줄일 때 버려지는 운동에너지를 다시 전기에너지로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안전·편의 사양도 한층 강화됐다. 신형 아반떼에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와 전자식 변속 레버 P단 긴급제동 기능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특정 도로 구간에서 자동 감속을 지원하고, 긴급 상황에서는 P 버튼 조작만으로 차량 감속과 정차를 유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가격과 세부 트림, 공인 연비 등 구체적인 판매 정보를 올해 3분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아반떼가 글로벌 시장에서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현대차의 대표 세단인 만큼 이번 완전변경 모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상품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아이오닉 9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오닉 9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오른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장거리 주행 성능을 앞세운 모델로 현대차 전동화 라인업의 상징적인 차종이다.
신형 아반떼가 대중 세단의 소프트웨어 진화를 보여줬다면 아이오닉 9은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확보한 상품성을 대표하는 모델로 통한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자동차 경쟁력은 더 이상 차체 크기나 배기량, 주행 거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차량 안에서 어떤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지, AI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운전자를 이해하는지, 앱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확장되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 기술을 신형 아반떼와 그랜저에 탑재한 점을 이번 행사에서 강조했다"며 "쉽게 말하면 '달리는 스마트폰'인데 대화자 맥락을 디테일하게 파악해 탑승자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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