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가능 암종 확대·장비 풀가동”…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 2막

두경부암·육종·재발성 직장암 합류…적용 암종 대폭 확대
세계 최초 회전형 2대 동시 가동…중입자치료 역량 확대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8-19 15:34:04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연세암병원이 중입자치료의 보폭을 넓힌다. 전립선암에서 시작해 췌장암·간암·폐암으로 치료 범위를 확대한 데 이어 두경부암과 육종, 재발성 직장암까지 대상에 추가한다.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호기도 가동하면서 보유 장비 3대를 모두 운용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19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두경부암과 육종, 재발성 직장암을 중입자치료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2023년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이후 적용 암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 연세암병원 의료진이 중입자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세암병원]

 

장비 운용 능력도 동시에 커진다. 회전형치료기 2호기의 본격 가동으로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 등 총 3대의 중입자치료기가 모두 돌아간다.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를 함께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하루 약 40명, 연간 1만800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이번 암종 확대의 핵심은 기존 치료가 까다로운 종양에 중입자치료의 특성을 활용하는 데 있다. 두경부암은 뇌와 척수, 시신경, 주요 혈관·신경 등 주요 장기가 밀집해 있어 종양 제거뿐 아니라 치료 이후 호흡·발성·연하 기능 등의 보존도 중요하다.

 

중입자치료는 암 조직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브래그 피크’ 특성과 좁은 반음영을 활용한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회전형치료기를 이용하면 종양의 위치와 형태, 주변 정상 장기의 분포에 따라 조사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두경부암 가운데 중입자치료 대상은 기존 방사선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비부비동·뇌기저부·침샘 등에 발생한 수술이 어려운 비편평세포암이다. 선양낭성암종과 점막악성흑색종 등이 대표적이다. 통상 4주간 16회에 걸쳐 고선량 탄소이온을 조사한다.

 

일본 다기관 연구인 J-CROS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5년 국소제어율이 선양낭성암종 68%, 점막멜라닌종 84%, 점액표피모양암 95%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70~80% 수준이었다.

 

육종도 중입자치료의 새로운 공략 대상이다. 육종은 뼈·근육·지방·혈관·신경 등에서 발생하며 척추나 골반, 천골, 두개저 등에 자리 잡거나 주요 신경·혈관을 침범하면 완전 절제가 쉽지 않다. 기존 방사선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고선량 치료가 필요하지만 주변 주요 장기로 인해 충분한 선량을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일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QST병원)와 군마대학병원 등의 임상연구에서는 절제 불가능한 골육종의 중입자치료 후 5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이 각각 74%, 73%로 나타났다. 연부조직육종의 5년 국소제어율은 65~69%, 중증 부작용 발생률은 15% 미만이었다.

 

재발성 직장암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힌다. 근치적 절제 이후 골반에서 재발한 종양은 천골·골반벽·방광·요관·신경총 등을 침범할 수 있어 재수술 부담이 크다. 기존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누적 선량도 치료 선택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J-CROS 연구에서는 수술이 어려운 재발성 직장암 환자의 중입자치료 후 3년 국소제어율 93%, 5년 국소제어율 88%, 3년 생존율 73%가 보고됐다. 연세암병원과 QST 공동연구에서는 이전 방사선치료 경험이 있는 재발성 직장암 환자에서 중입자치료가 X선 재조사보다 국소재발과 사망, 장기부작용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은 회전형치료기 2대 동시 운용을 통해 종양 위치와 주변 장기 등을 고려한 환자 맞춤형 치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세암병원 관계자는 “중입자치료 적용 암종 확대와 회전형치료기 2호기 가동으로 수술이 어렵거나 기존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난치성 종양에 대한 치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 조직 손상은 줄이고 종양에는 정밀하게 선량을 전달하는 중입자치료의 강점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와 치료 시기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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