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자산시장] 높은 금융 변동성, 중금리시대와 부채 텐트럼
주식시장 변동성 커...채권시장 장기금리 하락 폭 작아
달러 소폭 약세 예상..."경기 둔화 시 부채 위험"경고
노규호 기자
ngh9291@megaeconomy.co.kr | 2024-09-26 19:40:24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내년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함께 과열된 평가가치(밸류)를 해소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채권시장은 미국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금리 하락 폭이 제한되면서, 중금리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시장에서는 내년에는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일 것이며, 장기간 누적된 부채가 경기둔화와 만날 때 각종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EMBA SM포럼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김한진 3PROTV 이코노미스트는 '자산시장 전망'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1998~2024년의 미국과 유럽 증시 밸류 추세를 분석하며 내년 주식시장이 높은 밸류를 소화하는 과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시절과 비교할 수 있다”며 “닷컴버블 시절과 비견되게 지난 5년 동안의 나스닥 지수와 주도주 주가 상승 폭이 일치하고 S&P500지수 IT업종 주가수익비율(P/E)도 급증했다. 이는 버블 이후 금융위기를 예상케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채권시장에 대해 미국 GDP대비 연방정부 재정적자 전망치를 예로 들며 중금리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미국 국채 순 공급이 2.7조 달러에 달한다”며 “재정적자의 확대는 장기금리 하락의 폭을 제한하고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시장과 관련해서는 달러 강세 기간이 길고 약세 기간이 짧은 사이클이 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2011년부터 찾아온 달러강세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달러강세의 원인으로는 실물과 자본이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꼽힌다.
그는 “달러의 약세를 이끌려면 엔화, 위안화 등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일본도 국채매입을 지속하고 있고 재정부담이 큰 상태라 쉽진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컷 등 요인으로 내년에는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에 장기간 누적된 부채가 경기둔화와 만날 때 커다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의 회사채 및 대출 만기 스케줄이 앞으로 1~2년간 몰려있고 한국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계속 상승 중이다”라며 “한국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도 크게 줄었다. 계속 부채가 쌓인다면 반대급부로 인한 텐트럼(발작)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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