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마인드, TIPS R&D 선정…요양시설 ‘영양 공백’ AI 기술로 해소 추진

정창헌 기자

ostin0284@gmail.com | 2026-10-01 15:32:00

[메가경제=정창헌 기자] 시니어 푸드테크 기업 터치마인드(대표 박성복)가 요양시설의 식사 설계를 지원하는 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시니어 전문 급식 브랜드 ‘터치밀(TouchMeal)’을 운영하는 터치마인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2026년 일반트랙 R&D에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 사진제공 : 터치마인드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추천하면 정부가 별도의 평가를 거쳐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민간 협력형 기술창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터치마인드가 이번 과제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요양시설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영양 공백’이다. 입소 정원이 50인 미만인 시설은 영양사 배치 의무가 없어 전국 요양시설의 76%가 영양사 없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영양사가 근무하는 시설에서도 식사 설계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영양사가 정산과 발주, 채용, 근무표 등 행정 업무에 근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면서 식단표와 조리계획서 작성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급식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식단표와 조리계획서가 부실하면 이후의 발주와 조리, 잔반관리까지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1식 3,000원 안팎으로 제한된 식대와 만성적인 조리 인력난이 더해지면서 요양시설 식사의 하향평준화가 이어져 왔다.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일반식을 그대로 갈아 제공하는 등 식사의 맛과 존엄을 함께 잃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터치마인드는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AI 기반 식사 설계 기술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팁스 과제인 ‘돌봄필요 고령자의 영양공백 해소를 위한 데이터기반 맞춤형 식단·조리계획서 자동생성 솔루션’을 통해 Food Informatics AI 엔진 ‘TOUCH CARE’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TOUCH CARE의 핵심은 어르신 개인별 특성과 시설별 운영 여건을 식단 및 조리계획에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현장마다 서로 다른 식재료와 메뉴 표기를 표준화하고 조리계획서에 필요한 1인량과 발주량을 자동 산출한다.

 

시설 규모와 식단가뿐 아니라 어르신별 질환과 저작·연하 상태, 주방 인력 여건도 설계 과정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각 시설의 조건에 맞는 식단표와 조리계획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이 개발 방향이다. 식단 생성 이후의 급식 과정도 연결한다. 터치마인드는 발주와 조리, 배식, 재고 관리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식사 설계도’를 구축해 같은 식대 안에서 더 나은 식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전과 관련한 조건도 식단 설계 단계에서 반영한다. 알레르기와 약물 상호작용, 삼킴 단계(IDDSI)와 충돌하는 식단은 자동으로 걸러내는 안전 설계를 적용하며 최종 검수는 영양사가 맡는다. 터치마인드는 이를 통해 현장 인력이 반복적인 설계 업무 대신 어르신의 식사 품질과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한민국 초고령사회의 영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급식 현장의 일자리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터치마인드는 현장 인력의 약 70%를 고령자와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으로 고용해 어르신의 식사와 지역 일자리를 함께 지키고 있다. 터치마인드는 지난 6월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7월 소셜벤처기업 판별, 8월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 선정에 이어 이번 팁스 2026년 일반트랙 R&D에 최종 선정됐다.

 

박성복 대표는 “어르신의 식사는 단순히 한 끼를 제공하는 일이 아니라 건강한 일상과 존엄한 돌봄을 이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팁스 선정은 현장에서 마주해 온 영양관리의 어려움을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 누구나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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