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협력사와 상생 협약…"AI 시대 공급망 확장"
2일 '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 개최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7-02 16:38:16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그룹이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통해 하도급 대금 지급 개선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공급망 지원 확대에 나선다.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협력사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인공지능(AI) 시대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는 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와 10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이번 만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상생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될수록 공급망 전체가 함께 성장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는 협력사를 핵심 이해관계자로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전통의 공동체 협력 방식인 '울력'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AI 전환과 탈탄소 전환 등 산업 대전환 시대에는 기업 간 상생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상생의 가치가 1차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새로운 협력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SK와 협력사 간 상생 노력이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SK하이닉스 협력사 1.4조원 지원…"반도체 생태계 강화 이바지"
이번 협약은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상생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는 ▲대금 지급 조건 개선 ▲거래 관행 개선 ▲연구개발(R&D) 및 금융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1차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금 지급 기한을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로 단축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하는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지급 체계를 도입한다. 또 상생결제시스템 이용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급 조건을 개선할 경우 재계약이나 신규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협력사 전반에 건전한 대금 지급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SK는 현재 6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그룹 공통 동반성장 펀드의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재원을 활용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회사는 고가 장비를 활용한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새롭게 가동한다. 아울러 협력사의 기술 개발을 선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연구개발(R&D) 도전 보상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현철 SK하이닉스 구매전략 담당은 "SK하이닉스는 협력사를 단순한 공급망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부터 테스트, 양산, 판매까지 협력사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2·3차 협력사까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AI 메모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SK하이닉스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 SKT, 협력사 대상 '대금지급바로' 서비스 운영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내 100% 현금을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2년간 누적 14조5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회사는 지급 대상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강화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SK지오센트릭은 생산성 향상과 ESG·안전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SK실트론 역시 웨이퍼 공정 교육을 개방하는 등 협력사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협력사를 대표해 발표한 TEMC는 SK하이닉스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희귀가스인 네온(Ne) 국산화에 성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원 재활용 사업까지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SK하이닉스의 기술 지원과 공동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2015년 약 3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지난해 3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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