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쇼크] 9년 만 '분기 적자 쇼크' LG전자…'전장·HVAC'로 승부수 띄운다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관세 부담까지 겹쳐
B2B·구독·SDV 넘어 AIDV로 체질 전환 가속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1-15 15:54:29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약 9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인력 구조 순환 차원에서 단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된 데다, 생활가전 사업의 비수기 속 미국 관세 부담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LG전자는 일회성 비용 요인을 넘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전장과 HVAC(냉난방공조) 등 질적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9년 만 분기 적자…'희망퇴직' 비용 반영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손실액은 각각 23조8548억원, 10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LG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적자 전환은 지난해 시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8월 TV 사업을 담당하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만 50세 이상이거나 최근 3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이 대상이었으며, 회사 측은 “해당 비용이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에 반영된 비용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실상 4분기 영업이익 전부가 일회성 비용으로 소진된 셈이다.
생활가전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린 미국 관세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미국 관세 정책 영향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수요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심화된 경쟁 구도 역시 사업 운영의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구독·전장·HVAC, '질적 성장'은 흔들림 없어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적자를 일회성 요인으로 보고, 중장기적인 실적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을 계기로, 전장과 HVAC 등 고수익 B2B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독 사업 연매출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전장 사업 역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넘어 AIDV(인공지능 중심 차량) 역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VAC 사업은 AI 데이터센터(AIDC)에 적용되는 냉각 솔루션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도 사업화 2년 만인 지난해 연간 수주액 5000억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 플랫폼·온라인·로봇까지…미래 성장 동력 다각화
플랫폼과 유통 부문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webOS를 탑재한 제품 모수는 2억6000만대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며,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냉난방공조 사업은 가정용을 넘어 상업·산업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유지보수 사업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B2B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G전자는 ▲어떠한 경쟁에도 이기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AI 전환)를 통한 실행력 강화로 수익성 기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세 가지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B2B 사업과 webOS 기반 솔루션 사업, 구독·OBS(온라인 브랜드숍) 등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30일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정확한 실적과 사업 부문별 매출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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