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평등 연구기관에서 이런 일이"…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갑질 논란
직원, 상급자 폭언·주말 무급근무 강요로 정신과 치료 호소…"신고 후 2차 피해까지"
연구원 측 "노무법인 의뢰해 사실관계 확인할 것"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7-10 15:28:30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공공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연구원 소속 직원은 상급자로부터 반복적인 폭언과 위압적인 업무지시, 주말 무급근무 강요 등을 당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게 됐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상급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퇴근 이후 개인 휴대전화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위압적인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공식 근무시간이 종료된 뒤에도 업무 처리를 강요받았으며, 통화 과정에서 해명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채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주말 근무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보고서 편집 업무를 이유로 상급자가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토요일 출근을 지시했으며, 약 5시간 동안 별도의 수당 없이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은 같은 부서 직원이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례로는 학회 예산 확인 과정에서 발생한 전화상 폭언이 제시됐다. 제보자는 상급자가 사실관계 확인 없이 큰소리로 질책하며 지속적으로 위압적인 언행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심한 수치심과 불안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당시 통화 내용은 일부 직원들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정신과 치료·퇴사자 다수" 주장…신고 후 2차 피해 우려도
제보자는 이 같은 행위가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퇴근 후 업무 연락과 폭언, 반말, 주말 출근 지시, 장시간 무급근무 등이 지속되면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연구원 내 고위직 출신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해당 인물의 폭언과 위압적 업무 방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퇴사한 직원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신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인사상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해 문제 제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고 이후 조직 내에서 소문이 확산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기관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거나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직 차원의 묵인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고충상담원은 "연구원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안이 발생하면 내부 규정에 따른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이번 사안 역시 고충상담원에 민원이 접수된 만큼 외부 노무법인에 조사를 의뢰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원을 제기한 당사자에도 향후 절차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성평등과 여성정책을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사와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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