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 삼성화재 본사 '더 에셋 강남' 1조 빅딜 가능성 촉각

2018년 3.3㎡당 3000만원 넘어, 현재 4000만원 이상
시장, 대기업, 게임·IT업체가 유력한 매입자로 관측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4-06-18 16:03:35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강남역 삼성화재 본사인 '더 에셋 강남' 매각이 본격화된다. 매매가가 1조원 이상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소 5곳 이상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더 에셋 강남' 매각자문사 선정에 착수하고 입찰을 다음달 1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9월 코크렙43호 리츠를 설립해 삼성물산으로부터 7484억원에 더 에셋 타워를 매입했다. 

 

당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국내 오피스 거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건물의 이름은 삼성물산 서초사옥에서 2021년 '더 에셋'으로 변경됐다. 코크렙43호 리츠의 만기는 내년 하반기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세빌스코리아다. 

 

▲더 에셋 강남 전경 [자료=코람코자산신탁]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더 에셋'은 지난 2007년 12월 준공했다. 건축물의 규모는 연면적 8만1117㎡며, 지하 7층~지상 32층으로 구성됐다. 더 에셋 강남은 서초동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하는 오피스다. 과거에는 삼성물산이 현재는 삼성화재 본사가 더 에셋 강남을 쓰고 있다. IB와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그간 이 건물을 사옥으로 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업무 핵심지역인 GBD(강남권역) 중심에 있고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 지하 보행로로 연결돼 있어 입지 조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물의 수익성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건물의 임대율은 100%이며 임대차 계약수는 12건이다. 올해 1분기에는 임대료 81억원과 기타수익 39억원을 더해 12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중 영업이익만 80억원에 달한다.

IB업계에서는 3.3㎡당 4000만원 초중반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가운데 총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월 코람코자산신탁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인수한 GBD 오피스 ‘아크플레이스’의 거래가(7917억원)를 상회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유력한 매입자로 현대차, 쿠팡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는 일부 사업부가 GBD의 타이거318빌딩으로 이전했지만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전까지 추가 사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IT(정보기술), 게임업체들도 이번 매각전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최소 5곳 이상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경제는 코람코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더 에셋 강남 외에도 강남권 오피스빌딩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7에 소재한 ‘코레이트타워’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엔씨소프트도 판교 신사옥 건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옛 삼성동 사옥인 ‘엔씨타워1’ 매각에 착수해 이달 중 매각 자문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임대율이 확실한 강남권 대형 오피스 수요는 다시 각광 받고 있다"며 "유동성을 확실히 보유한 기업들이 거점 핵심 역세권에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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