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 토픽] 삼성전자, 텍사스주와 전격 합의…스마트TV 데이터 수집 '투명성 룰' 새로 쓴다

자동콘텐츠인식 고지 강화로 사법 리스크 선제 차단
美 규제 확산에 글로벌 TV업계 컴플라이언스 촉각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2-27 16:20:16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미국 텍사스주가 스마트TV 시청 데이터 수집 관행을 둘러싸고 제기했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개인정보 보호 대응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법무부 켄 팩스턴 법무장관은 최근 삼성전자 미국 법인과 스마트TV 데이터 수집과 관련한 분쟁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합의로 삼성전자에 제기됐던 소송은 취하됐으며 회사는 자동콘텐츠인식(ACR) 데이터의 수집 여부와 활용 방식에 대한 소비자 고지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ACR은 사용자가 시청하는 콘텐츠를 인식해 맞춤형 광고나 시청 행태 분석 등에 활용되는 기술로 스마트TV 제조사들의 주요 수익 모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 절차와 고지 방식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미국 내에서 법적 분쟁으로 확산돼 왔다.

 

합의 조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텍사스 지역 소비자에게 데이터 수집 여부와 활용 목적, 관리 방식 등을 보다 명확하고 상세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보호 관련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기로 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팩스턴 장관은 “이번 합의는 스마트TV 업계의 데이터 수집 관행을 개선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이 선제적으로 보호 조치를 도입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이 여전히 불법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법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텍사스주는 현재 소니, LG전자, 하이센스, TCL 등 주요 TV 제조사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업계 전반으로 규제 리스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TV 데이터 활용 정책의 ‘투명성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 추천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주(州) 단위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지역별 규제에 대응하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고도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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