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免 소송 후폭풍…공항免 '규모 경쟁→수익 경쟁' 전환

638억 임대료 반환 공방…법원 판단 속 구조 변화 촉발
고환율·소비패턴 변화…면세업계 수익성 확보 총력
롯데·신라 “무리한 입찰 없다”…비용 관리 우선 전략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9-18 08:11:54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임대료 반환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지만, 공항 면세점 업계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고환율과 관광객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과거처럼 높은 임대료를 감수한 사업권 경쟁은 힘을 잃고 있다

 

면세업계에서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맞춘 임대료 구조 개편 필요성도 제기된다.

 

▲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면세시장 환경 속에서 공항 면세점 업계의 생존 전략이 바뀌고 있다. [사진=AI]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운영사 신세계디에프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대료 반환 소송 2건에서 모두 패소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19로 면세업계 전체가 경영 위기를 겪은 만큼 2023년 1~7월 납부한 임대료 일부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해외여행 제한 완화 이후 국제선 여객이 회복되는 상황에서도 매출 부진이 이어진 점 등을 근거로, 코로나19 외에도 중국인 관광객 소비패턴 변화와 환율, 사업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법원의 판단을 검토하면서도 기존 임대료 부담 문제에 대한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온라인 면세점 주류 판매 허용 등 제도적 환경 변화와 한중 노선 회복 지연 등 여러 구조적 어려움을 이유로 임대료 인하를 요청한 바 있다며, 최근 재입찰 과정에서 낮아진 임대료 수준 역시 변화한 시장 환경이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항소 여부와 향후 법적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의 구체적인 취지와 판단 근거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면세업계 전체가 경영 위기를 겪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당시 시장의 특수성과 불가항력적인 외적 요인들을 법적으로 소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임대료 분쟁을 넘어 공항 면세점 경쟁 방식이 바뀌는 신호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더라도 공항 사업권 확보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전략이 가능했지만, 면세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업황이 좋았고, 시내 면세점이 공항 면세점의 부담을 일부 보완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가 가능했다”며 “현재는 업황이 어려워진 만큼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 확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비용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인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무리한 입찰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단순히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일반적으로 시내 면세점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사업권을 확보한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임대료 조건을 확보한 만큼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공항은 방한 외국인 고객이 반드시 거치는 핵심 관문으로, 단순한 판매 채널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항 사업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일부 약화된 측면이 있지만,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의 소비패턴 변화와 객단가 변동은 공항 면세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변화”라며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확대와 국적 다변화 등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고 운영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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