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인데도 중고차값 '뚝'…경기 한파에 일제히 후진

국산·수입차 동반 하락…대형 세단·SUV 낙폭 확대, 장기 재고 털기 본격화
신차급은 버티고 테슬라 美 생산 모델만 '나홀로 상승'…중고차 시장 양극화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8-05 15:20:25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중고차 시장이 여름 성수기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경기 불확실성과 장기 재고 부담이 겹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시세가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신차급 차량은 가격 방어력을 유지하고 대형차와 SUV는 낙폭이 커지는 양극화가 나타났다.

 

5일 케이카에 따르면 출시 10년 이내 740여개 모델의 7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전월보다 1.4%, 수입차는 1.5% 하락했다. 

 

▲[표=케이카]

 

통상 7월은 휴가철 수요로 시세가 안정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시장 내 장기 재고를 털어내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며 가격 조정이 이어진 것으로 케이카는 분석했다.

 

연식별로는 2026년식이 0.2%, 2025년식이 0.7%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2020~2024년식은 최대 1.8%, 2017~2019년식은 최대 2.2% 떨어졌다. 신차 가격 상승이 신차급 중고차 시세를 떠받친 반면 거래 비중이 높은 중간 연식 차량은 재고 부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차종별로는 대형 세단과 SUV·RV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제네시스 G80은 5.5%, 기아 더 뉴 K9 2세대는 5.1%, 현대 팰리세이드는 4.3%, 기아 카니발 4세대는 2.8% 하락했다. 높은 차량 가격과 유지비 부담이 구매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보인다.

 

다만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등 패밀리카 가격이 내려가면서 여름 휴가와 추석을 앞둔 실수요자에게는 구매 부담이 낮아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테슬라 모델 Y는 생산지에 따라 시세가 엇갈렸다. 

 

미국산 비중이 많은 2020~2022년식 모델 Y는 전월보다 2% 올랐지만, 중국산 비중이 많았던 2023년식 이후 모델은 2.5% 하락했다. 미국 생산 차량에서 FSD V14 라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구형 모델 시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세가 이어졌다. BMW는 전월보다 1.9%, 벤츠는 1.5% 하락해 고가 수입차 중심의 가격 조정 흐름이 지속됐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신차급 중고차는 가격 방어력을 유지한 반면 거래가 활발한 연식과 SUV는 시세가 조정됐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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