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막심 벤게로프·도쿄 필하모닉, 20일 부산콘서트홀서 거장들의 합주

도쿄 필 창단 115주년 맞아 21년 만에 내한 부산 무대…정명훈 지휘봉
'바이올린의 거장' 막심 벤게로프 협연…시벨리우스 협주곡·베토벤 7번 선사
부산콘서트홀 개관 효과 가시화…동남권 클래식 공연 지형도 격상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11 15:14:31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와 바이올린 거장,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 깊은 오케스트라가 부산에서 하나의 호흡으로 뭉친다. 클래식부산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정명훈, 막심 벤게로프&도쿄 필하모닉' 공연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무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25년간 음악적 유대를 이어온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05년 이후 21년 만에 부산을 찾는 자리다. 2026년 창단 115주년을 맞이한 도쿄 필하모닉은 1911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교향악단으로, 2001년 정명훈을 특별 음악고문으로 영입하며 국제적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 악단은 2016년부터 그를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해 정기 연주회와 해외 투어를 지속하고 있다.

협연자로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를 아우르는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가 나선다. 만 15세에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에 충격을 안겼던 벤게로프는 그래미상과 그라모폰상 등 주요 음반상을 휩쓸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과 협연해 온 연주자다.

이번 공연의 연주 프로그램은 정통 클래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명곡들로 채워졌다. 1부에서는 막심 벤게로프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Op. 47)'를 연주한다. 북유럽의 쓸쓸하고 신비로운 풍광을 연상시키는 선율 속에서 고난도의 초절기교와 짙은 낭만성을 펼쳐내는 걸작이다.

2부에서는 정명훈의 지휘 아래 도쿄 필하모닉이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7번 A장조(Op. 92)'를 들려준다. '리듬의 신화'로 불릴 만큼 역동적인 에너지와 행진곡 풍의 묵직한 서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영화 '킹스 스피치'에 삽입돼 대중에게 친숙한 2악장의 장엄한 선율과 4악장의 폭발적인 피날레가 백미로 꼽힌다.

수도권에 편중됐던 글로벌 거장들의 내한 투어가 부산으로 안착하게 된 배경에는 전문 클래식 전용 홀인 부산콘서트홀의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다. 클래식 음향에 최적화된 빈야드(포도밭) 구조의 전문 공연장이 가동되면서 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지방 유치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연 티켓은 클래식부산 공식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박근일 클래식부산 대표 직무대행은 “사반세기 동안 긴밀한 호흡을 맞춰온 정명훈 지휘자와 도쿄 필하모닉의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감상할 기회”라며 “지역 애호가들에게 세계 정상의 클래식 음악을 현장에서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명훈, 막심 벤게로프&도쿄 필하모닉' 공연 20일 개최 [포스터=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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