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45명 주식재산, 1분기에 10조 불었다…이재용 웃고, 김범수 울고
중동發 충격에 20% 급락…총수별 희비 극명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4-02 15:13:56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총수 45명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1분기(1월 초~3월 말) 동안 10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월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꺾이면서 중동발 리스크 영향으로 한 달 만에 20% 이상 급락하는 등 총수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일 '2026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그룹 총수 45명이다.
45명의 합산 주식평가액은 1월 초 93조 2,221억 원에서 출발해 2월 말 130조 650억 원까지 치솟으며 두 달 사이 39.5%(36조 8,429억 원) 상승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상승세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2월 말~3월 말) 사이 주식평가액은 20.4%(26조 5,105억 원) 급감하며 103조 5,545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3월의 하락 폭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연초 대비 10조 3,324억 원이 증가했다.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작년 초 57조 8,801억 원에서 올해 초 93조 3,388억 원으로 1년 사이 35조 4,587억 원(61.3%) 급증한 상태였다.
총수 개인별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분기 중 주식재산이 5조 원 이상 불어나며 수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분기에 1조 7,175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감소하며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6,181억 원↓), 이해진 네이버 의장(2,789억 원↓), 이용한 원익 회장(2,652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566억 원↓)도 3월 한 달 새 주식재산이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증감률 기준으로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약 7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은 30% 이상 감소하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초와 달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1조 원 클럽(주식평가액 1조 원 이상)에는 총 18명의 총수가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종목 가운데 1월 초 대비 2월 말에는 10곳 중 9곳꼴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2월 말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말에는 10곳 중 8곳꼴로 하락해 국내 주식시장도 중동 전쟁의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며 "1분기 실적 결과가 나오는 2분기에는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바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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