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유가 우려...증권가 '보수적 자산배분' 선회

고물가·고금리·저성장 '3중고'...자산시장 관망세 확산
키움증권 "기존 주도주 중심 포트폴리오 유지 유효"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6-03-13 15:13:43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중동 사태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폭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기존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버리고 방어적인 자산 운용 전략으로 일제히 선회하고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키움증권은 최근 코스피 시장이 8거래일 동안 서킷브레이커 2회, 사이드카 5회를 기록하며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연이은 악재로 인해 시장의 피로감이 높지만 그만큼 하단 지지력도 형성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심리적 저지선을 5050선으로 제시했다. 

 

특히 지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증권(16.1%)과 기계(15.9%), 조선(15.8%), 반도체(11.2%) 등 주도 업종이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만큼, 이들 핵심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마비 상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경고했다. 하루 평균 80척에 달하던 통행량이 2척 수준으로 급감하며 사실상 물류가 중단된 탓이다. KB증권 측은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아 주요 산유국의 정유 시설까지 타격을 입을 경우,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놨다. 이 경우 환율 역시 달러당 1550원선까지 치솟으며 증시 하락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낮추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가 급등이 물가를 자극하고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L자형’ 저성장 국면이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현종 연구원은 군사적 갈등이 멈추더라도 파손된 설비를 복구하고 유조선 항로를 재배치해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에는 최소 6~7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및 신흥국 주식 비중을 기존보다 하향 조정하는 대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을 분산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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