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수요예측 결과 참담에 상장계획 전면 철회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업가치 적정평가 어려워져”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10-23 15:13:05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추진을 위해 최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가 나오자 상장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면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공동대표 주관회사의 동의 아래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매출주주인 예금보험공사, 공동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전쟁 등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상장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서울보증보험은 IR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미래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손익경영을 강화하고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동안 IPO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최대어로 서울보증보험을 꼽는 이들이 많았는데 고배당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채권금리 급상승을 비롯한 외부 여건의 악화로 일반인 투자자 공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더욱이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로 당장 공모액을 모집하지 못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 때문에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마친 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또 오는 25·2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아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했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상장을 추진하면서 RBC(지급여력비율) 등을 감안해 50%인 현재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연말까지 정관을 개정해 주주총회 이후로 배당기준일을 설정하고 배당액을 미리 확정한 다음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투자 유인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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