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에 안긴 오스탈, 4조 상륙함 잭팟…수주잔고 18조로 '글로벌 특수선 허브' 부상

호주 최대 수주로 10년 일감 확보…미국 조선소 교두보 삼아 북미 방산시장 직행
함정 플랫폼에 무장·센서 결합한 통합 수출 모델…한화 해양방산 밸류체인 완성 속도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2-24 17:21:43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이 전략적 투자로 확보한 호주 조선·방위산업 기업 오스탈이 4조원대 초대형 상륙함 건조 사업을 따내며 글로벌 특수선 시장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수주 잔액은 단숨에 18조원대로 불어나 향후 10년 이상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고, 호주와 미국을 잇는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화의 해외 조선·방산 확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오스탈이 제조한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사진=오스탈]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함정 플랫폼과 무장·센서 체계 통합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해양 방산 밸류체인’ 구축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탈은 지난 23일 최근 호주 정부와 40억 호주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대형 상륙정(LCH)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오스탈이 호주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함정은 길이 100m, 폭 16m, 배수량 4000톤급으로 200명이 넘는 병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 9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상륙 전력의 핵심 자산이다. 

 

건조는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에서 진행되며 203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오스탈의 수주 잔액은 177억호주달러(약 18조원)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건조 예정 물량만 70척이 넘는다. 

 

사실상 장기 생산 물량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앞서 체결한 10억 호주달러 규모의 중형 상륙정(LCM) 계약까지 더하면 호주 해군의 상륙 전력 현대화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오스탈은 호주 헨더슨을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 모빌,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운영하며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군함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번스-톨리프슨 수정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기업에는 수주 제약이 없다. 

 

때문에 오스탈의 미국 생산 거점은 한화가 북미 방산 시장으로 진입하는 사실상의 교두보나 다름없다.

 

앞서 한화는 2025년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대4 비율로 설립한 호주 현지 법인을 통해 오스탈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입해 19.9%(약 3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호주 정부가 단일 투자자의 지분율 상한을 20%로 제한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확보 가능한 최대 지분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오스탈을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글로벌 해양 방산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함정 건조 역량에 한화의 전투체계·센서·무장 기술을 결합하면 플랫폼과 탑재 체계를 동시에 공급하는 통합 수출 모델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국내 조선사가 선체 건조 중심으로 참여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구조다.

 

실적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오스탈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1억 호주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40% 넘게 늘었다. 수주 잔량 확대에 따른 조업 안정성과 한화와의 협력에 따른 사업 다각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사업 확장성도 크다.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호위함 사업과 핵추진 잠수함 지원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미 해군 함정 MRO 시장까지 더해지면 한화는 한국·호주·미국을 연결하는 다국적 해양 방산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건조 능력을 갖춘 현지 조선소와 무기체계·센서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과 결합하면 수주 경쟁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며 “오스탈은 한화의 해외 특수선 사업 확대 전략에서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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