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도 이제 콘텐츠”…고물가에 뜨는 구내식당, ‘런치테인먼트’로 진화

외식비 부담 커지며 구내식당 찾는 직장인 증가…급식업계 차별화 경쟁
유명 맛집·셰프 협업부터 지역 미식·팝업키친까지…전문점 메뉴 구현
미니게임·레시피 콘테스트·해체쇼 등 참여형 콘텐츠로 ‘경험 가치’ 강화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9-28 15:10:45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이 직장인들의 점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체급식 업계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과 메뉴 품질을 앞세우는 데서 나아가 유명 외식 브랜드와 셰프 협업, 지역 미식 콘텐츠,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을 접목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점심시간에 미식과 재미, 소통 등 새로운 경험을 더해 구내식당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점심(Lunch)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런치테인먼트’로 설명한다.

 

▲ [사진=본푸드서비스]

 

실제 급식 현장에서는 유명 맛집의 인기 메뉴를 단순히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점의 조리 방식과 식사법을 구현하거나 셰프가 직접 고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메뉴와 함께 게임이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고객이 직접 콘텐츠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본푸드서비스의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은 외식 브랜드와 셰프를 활용한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외식 브랜드 협업 프로그램인 ‘브랜드 데이’와 유명 셰프가 참여하는 ‘본셰프데이’다.

 

2년 연속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면서울’과 협업해 대표 메뉴인 ‘골동면’을 구내식당에서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면서울의 소스와 조리 방식, 식사법 등을 급식 환경에 맞춰 구현했으며 김도윤 오너셰프가 직접 배식에 참여해 고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한국음식명장 이관복 명장의 ‘이관복 명장냉면’ 등 전문점과 명장의 조리 노하우를 급식 현장에 접목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대규모 급식에서도 외식 전문점 수준의 메뉴를 구현해 미식 경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참여형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수박 무게 맞히기’와 브랜드 숫자인 ‘365’를 활용한 ‘3.65초 맞추기’ 등 직장인들이 식사 전후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계절과 브랜드 특성을 결합해 식사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방식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식품기업 팔도와 협업해 전국 170여 개 구내식당에서 ‘전국 팔도 비빔시장’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서울식 ‘삼겹파채 비빔면’, 부산식 ‘어묵튀김 비빔우동’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메뉴를 선보이며 식품 브랜드와 지역 미식 콘텐츠를 결합했다.

 

메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미니게임과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 등을 함께 운영했다. 수도권 일부 사업장에서는 이용객이 직접 비빔면 레시피를 제안하는 ‘나만의 팔도비빔면 레시피 콘테스트’를 열어 고객 참여 요소도 강화했다.

 

사조푸디스트는 팝업키친과 현장 퍼포먼스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오뚜기와 함께 건강 지향 제품을 급식 메뉴에 접목한 ‘헬시플레저’ 콘셉트의 팝업키친을 운영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참치를 현장에서 직접 손질하는 ‘참치 해체쇼’도 진행했다. 이용객이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구성해 음식의 맛뿐 아니라 시각적인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체급식업계가 콘텐츠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고물가와 함께 급식 이용자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점이 자리한다. 구내식당이 외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기존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이용객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메뉴의 품질과 다양성을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유명 브랜드, 셰프, 식품기업 등 외부 콘텐츠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결합해 반복적인 점심시간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내식당은 고물가 상황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외식 브랜드와 미식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메뉴의 품질 향상과 함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이용객의 공간 경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단체급식 시장의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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