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정용 ESS 유니콘 '루나에너지' 지분 매각…'전고체 배터리' 승부수
테슬라 대항마 투자 회수…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성장축 재편
SK온, 전고체 드라이브 본격화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2-26 15:33:56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그룹이 미국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루나에너지 지분을 전량 처분해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테슬라의 ‘파워월’을 견제할 핵심 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략적 투자에서 발을 빼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SK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 축을 재정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은 최근 루나에너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는데 이는 그룹 차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처분과 관련해 매각 가격과 인수 주체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루나에너지는 2020년 테슬라 에너지사업부 출신 쿠날 지로트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미국 주택용 ESS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 1위 기업 선런과의 협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테슬라의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2억3000만 달러(약 30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이 5억 달러를 넘어섰고,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은 2022년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3개 계열사가 선런과 함께 약 3억 달러(4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루나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당시 구상은 SK의 반도체 칩과 배터리 기술을 루나에너지의 ESS 하드웨어에 적용해 테슬라 중심의 미국 가정용 에너지 시장에서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룹 차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ESS 사업 확대보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재원을 집중하는 것이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가정용 ESS용 배터리를 기존 리튬이온 기반에서 전고체 배터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검토하면서 기존 투자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전 미래기술원에 약 4628㎡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에너지 밀도 800Wh/ℓ 수준의 차세대 배터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산 시점도 기존 2030년에서 2029년으로 앞당겼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조기 상용화를 통해 전동화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