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CAR] "픽업의 전기화, 다음 단계는"…무쏘 EV로 본 '한국 픽업차 20년 진화사'

"짐차의 반란"…단순 일 차량 이미지 벗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진화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동화 시대…무쏘 EV가 연 '전기 픽업 시대' 서막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4-15 15:15:27

‘본드카’는 ‘비욘드 카(Beyond Car, 단순 자동차를 넘어)’를 빠르게 발음한 표현으로 단순한 신차 소개를 넘어 자동차의 상품성은 물론 기술·가격·시장성과 투자 관점까지 함께 짚는 모빌리티 분석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픽업차 시장이 전동화 전환의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KG모빌리티(이하 KGM, 옛 쌍용차)가 지난 3월 선보인 ‘무쏘 EV’는 단순한 신차를 넘어 지난 20여 년간 이어진 국내 픽업차를 대상으로 진화 흐름을 집약한 모델로 업계는 평가한다. 

 

내연기관 기반 ‘레저용 트럭’에서 시작된 국내 픽업은 이제 전기차 기술과 결합해 ‘도심형 다목적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 무쏘 EV[사진=KGM]


◆ 무쏘 EV, 도구에서 플랫폼으로 제시한 변화

 

무쏘 EV는 전기차의 연료 부담을 덜어주는 경제성과 픽업의 효율성을 높인 것은 물론 SUV의 편안함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서로 다른 차량 카테고리의 장점을 결합)이다. 

 

이 차는 80.6kWh LFP(리튬·철·인산)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고, V2L(배터리 전력을 외부 기기 연결로 충전 사용) 기능을 지원하는 점은 기존 픽업의 ‘운송 수단’ 개념을 넘어 ‘활용형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 변화가 아니라 픽업의 역할 자체가 ‘운반 → 라이프스타일 및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 시작은 2002년…국내 최초 SUT '무쏘 스포츠'


▲무쏘 스포츠[사진=KGM]

 

국내 픽업차 시장의 출발점은 2002년 등장한 ‘무쏘 스포츠’에서 비롯됐다.

 

무쏘는 코뿔소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무소’에서 유래한 이름으로서 발음을 강조해 ‘무쏘’로 강인함·힘·당당함을 상징하는 동물에서 착안을 통해 강하고 묵직한 SUV와 픽업의 이미지를 담아 지어졌다. 

 

당시 해당 모델은 SUV 기반에 오픈형 데크(뚜껑없는 트럭 뒤 짐칸)를 결합한 국내 최초 SUT(Sports Utility Truck)로 레저 수요 확대라는 시대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포=메가경제]

 

이후 계보는 ▲(1세대) 2002~2005년 무쏘 스포츠 (시장 개척) ▲(2세대) 2006~2011년: 액티언 스포츠 (디자인·차별화) ▲(3세대) 2012~2017년: 코란도 스포츠 (대중화) ▲(4세대) 2018~2025년: 렉스턴 스포츠·칸 (프리미엄화) ▲(5세대) 2025년 이후부터는 무쏘 EV (전동화 전환)로 버전을 거쳤다.

 

이 흐름은 단순 모델 교체가 아니라 ‘시장 창출 → 확장 → 고도화 → 전동화 전환’이라는 픽업의 진화 과정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 내연기관 픽업의 한계 및 전동화의 필연

 

초창기 시장에 등장했던 픽업차는 구조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중 ▲연비 및 유지비 부담 ▲도심 주행에서 승차감 한계 ▲활용성 대비 낮은 효율성 등이 거론됐는데 무쏘 EV는 이러한 요인에 대해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전기차 기반을 앞세워 운영비 절감과 모노코크(차체+프레임) 구조를 통한 승차감 개선, SUV급 실내 공간으로 패밀리카 컨셉으로 확장에 중점을 뒀다.

 

결과적으로 픽업의 ‘용도 제한’을 해소해 수요층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 '픽업=아웃도어'공식 깨진다


▲ KGM 독일에서 시승행사를 가진 모습[사진=KGM]

 

무쏘 EV는 단순히 전기차가 아니라 픽업의 사용 개념을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도심 출퇴근 차량 ▲레저·캠핑 플랫폼 ▲소상공인 물류 차량 ▲V2L는 기존 픽업이 특정 사용자층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여러 수요자를 흡수하는 ‘멀티 유즈 차량’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무쏘 EV를 단순 픽업이 아닌 트렌드의 ‘세대 교체 신호탄’으로 보는데 향후 경쟁 포인트에 대해 ▲ 배터리 효율과 적재 효율 ▲주행 성능과 활용성의 비중이 거론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결국 픽업 경쟁 시장은 ‘차량 스펙’ 보다도 ‘사용 경험’으로 이동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쏘 EV는 단순히 ‘전기 픽업 1호’라는 상징을 넘어 국내 픽업 시장이 어디까지 진화해 왔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20년 전 ‘레저용 트럭’으로 시작된 시장은 이제 전기 기반의 다목적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무쏘 EV’ 차량 가격은

 

기본 가격은 ▲MX(기본형 트림) 4800만 원 블랙 엣지(상위 트림) 5050만 원이며, 승용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국고 보조금 652만 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아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 원 후반대(3962만 원)로 형성된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는 3300만 원대까지 낮아진다. (2WD 17인치 기준)

 

여기에 화물 전기차 혜택으로 취득세 5% 감면(최대 140만 원)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세제 혜택도 더해져 더욱 경제적이다.

 

5년간 주행(년, 2만km기준)에 소요되는 비용은 600만원 수준으로, 경쟁 내연기관 픽업 모델 대비 1400만 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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