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공업 품는 LX인터내셔널...건축용 코팅유리 시장 1위 오른다
공정위, "3년간 가격 인상률 제한" 조건부 승인
유리·창호 수직계열화 성공...KCC그룹과 본격 경쟁
이석호
sm160701@naver.com | 2022-12-12 15:07:03
LX그룹이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KCC를 제치고 국내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 1위로 올라선다.
이번 인수를 통해 KCC그룹처럼 투명유리·코팅유리(KCC글라스)와 창호(KCC) 간 사업 수직계열화에도 성공해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3년간 건축용 코팅유리 가격 인상률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의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 한국유리공업은 각각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 2위, 3위 사업자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말 한국유리공업의 주식 인수 계액을 맺고 다음 달인 4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 후 시장 점유율 50~60%를 차지하면서 기존 1위인 KCC글라스(30~40%)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시장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건축용 코팅유리 판매가격 인상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들의 결합 이후 경쟁사는 기존 3곳에서 2곳으로 줄어 복점시장으로 전환된다.
특히 국내 코팅유리 시장에서는 수입산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건축용 코팅유리 판매가격 인상률이 총 제조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용 투명유리의 직전 4년간 연평균 국내 통관 인상률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와 함께 결합 전 자사 건축용 코팅유리 평균판매가격 인상률(2022년도 기준)도 넘어서지 못하게 했다.
다만 시정조치를 이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대한 사정 변화가 발생할 경우에는 기업이 변경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건축물에 대한 단열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건축용 코팅유리의 수요 또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기업결합으로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의 경쟁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건부 승인 조치를 함으로써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쟁제한 가능성은 차단하면서도, 기존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와 동일한 사업구조를 이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