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이라더니…신한금융 '슈퍼SOL' 고객 불만 ↑

반쪽짜리 앱 논란…진옥동 회장 ‘치적’ 아이러니
내년 150억 들여 새로운 앱 개발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5-08-18 16:40:16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야심 차게 선보인 유니버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슈퍼SOL'이 출시 1년 6개월을 맞았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 신한 슈퍼SOL이미지 [사진=신한금융]

 

'한 곳에서 빠르게', '다양한 기능을 융합해 편리하게'라는 목표와 달리 ‘통합은커녕 기존 신한플러스처럼 앱인앱에 가깝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도 이 점을 인지하고 내년까지 156억원을 들여 새로운 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슈퍼SOL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지난해 상여금 산정기준 중에 하나로 꼽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출시한 슈퍼SOL은 신한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그룹 내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반쪽짜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쓰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한 슈퍼SOL은 기대와 달리 출시 초반부터 ‘접속 지연’, ‘신분증 인증 오류’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는 '기능적 통합 미비'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재 슈퍼SOL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의 커버리지는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SOL은 유니버설 앱이 아닌 계열사별로 기능을 나열해 보여주는 연계의 개념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이용자 후기는 이런 불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 구글 플레이 슈퍼SOL 리뷰 캡쳐 [사진=메가경제]

“신한카드앱과 신한은행 앱이 완벽하게 통합됐을 줄 알았는데 앱을 3개나 설치해야 함. 이럴거면 그냥 신한카드 앱과 신한은행 앱 2개만 설치하고 이 앱은 사용할 필요가 없어짐”, “이벤트 할 때마다 신한SOL 있어야만 가능하고 인증서도 슈퍼SOL에 알림 안와서 사용도 못한다”, “머니라이프 통장은 진짜 어이가 없다. 입금할 때 비밀번호 입력하고 출금할 때는 그냥 뺄 수 있다“등 불만 섞인 리뷰들이 다수 있다.

신한금융은 통합 앱을 통해 고객 편의를 증진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한금융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156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뉴 슈퍼SOL 통합 추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신한은행·카드·증권·라이프의 모바일 앱을 한 곳에 모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 설계와 UI/UX를 구현하는 것이 중점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앱으로 전락한 슈퍼SOL이 지난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상여금 산정 기준 중 하나로 꼽혔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신한은행은 진 회장에게 총 6억원의 상여금을 지급하며 산정기준 중 하나로 ‘그룹 유니버설 앱인 슈퍼SOL 출시를 통한 고객 편의성 제고’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버설 앱을 표방했지만 거액을 들여 반쪽짜리 앱을 만들고, 다시 150억원을 추가해 앱을 만들면서 진 회장의 상여금 지급을 위한 치적으로 포장된 것이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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