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지운 남양유업...지속 흑자 노린다

남양유업,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순이익 흑자 전환
임직원에 자사주 무상 지급
불가리스 등 주요 제품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 넓혀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5-07-16 16:21:22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경영정상화와 더불어 지속적인 흑자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홍원식 전 회장과 남양유업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홍 전 회장이 주식 인도를 거부하며 법정 다툼을 벌였다.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한앤컴퍼니가 최종 승소하며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됐다. 홍 전 회장 일가는 현재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가 새 주인이 된 이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영권 분쟁 기간 남양유업은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그렸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7~9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56억원, 영업이익 7769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한앤코는 이달 5일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나 남양유업 임직원에게 보답하기 위해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로서 향후 기업가치 성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자는 뜻도 담겼다.  한앤코는 앞서 남양유업 인수 시에도 기존 임직원 고용을 승계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인수 후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집행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또 외부 전문가 중심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힘썼다.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한앤코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집행임원제도도 도입했다. 대표이사 역할인 대표 집행임원에는 김승언 남양유업 경영지배인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 식품공학과와 게이오대 MBA를 졸업했다. 건강한사람들 대표이사와 남양유업 경영지배인을 맡아왔다.

 

기존 이광범 대표이사가 2021년 사의를 표한 뒤 비상경영체제에서 경영지배인을 맡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주주총회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영 정책을 유지하며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기업 이미지 개선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궤도에 진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월 남양유업은 새 기업 슬로건·기업 이미지(CI) '건강한 시작'을 선보였다. '건강한 시작'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건강한 변화와 건강한 제품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남양유업은 새 슬로건 발표와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남양유업은 "윤리경영, 고객중심, 일등품질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전 세대를 위한 가장 맛있고 건강한 제품을 선사한다는 새 기업 미션을 실현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대표 발효유 '불가리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연령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브랜드 접점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온·오프라인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개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육군훈련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청년 장병을 위한 불가리스 후원 활동과 함께, 군복 디지털 패턴을 입힌 ‘밀리터리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밀리터리 에디션 인증샷’ SNS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며 제품 체험과 국군 장병 응원을 연계한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을 기획했다.

 

5월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음 행사를 개최해 캠퍼스 내에서 자연스러운 제품 체험과 브랜드 친밀도를 끌어올렸다. 오는 10월에는 임산부를 위한 프로모션을 통해 ‘엄마로서의 시작’을 응원하는 활동도 예정돼 있다.

 

남양유업은 앞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기 캐릭터 ‘와다다곰’과의 협업을 통해 팝업 전시회, SNS 공모전 이벤트, 굿즈 제작, 브랜드 영상 제작, 한정판 제품 운영 등 2030 세대의 취향에 맞춘 브랜딩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토프리 유제품 ‘맛있는 우유 GT 슈퍼제로’, 관절 건강을 겨냥한 ‘이너케어 뼈관절 프로텍트’, 유당 제거 발효유 ‘불가리스 제로’, 고단백 음료 ‘테이크핏 맥스’ 등 기능성 중심의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올해 들어서도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 ‘테이크핏 몬스터’ 등 건강 지향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이후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과 지속 가능 경영 체계를 확립해 변화와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 개선과 함께 소비자 신뢰 회복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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