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고선가·환율 '쌍끌이'에 영업익 4411억 전년비 70% 급증

LNG선·VLCC 수익성 동반 상승…컨센서스 17%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고선가 수주 본격 반영 사이클 진입…“환율·생산성까지 겹쳐 실적 레벨업”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4-28 15:09:5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오션이 고선가 선박 비중 확대와 환율 상승 효과를 동시에 누리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구조가 이어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주요 선종의 수익성까지 개선되면서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이다.

 

▲[사진=한화오션]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고선가 수주 물량 반영이 시작된 만큼 연간 실적 개선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7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4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3750억 원)를 17.6%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3조2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4% 줄며 시장 기대치(3조2901억 원)에는 소폭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131.8% 급증했다.

 

이번 실적은 ‘선가 사이클’ 변화가 본격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가 수주가 집중됐던 2022년 물량 비중은 줄고, 선가가 크게 상승한 2024~2025년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여기에 생산성 향상으로 일부 선박 인도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고가 선박의 이익 인식 시점도 동시에 당겨졌다.

 

특히 조선업 특유의 ‘헤비테일(Heavy Tail)’ 계약 구조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는 선수금 비중은 낮고 인도 시점에 대금이 집중되는 구조상, 선박 인도가 빨라질수록 이익 기여도가 커지는 구조다. 실제로 고선가 선박의 인도 가속화가 이번 분기 영업이익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선박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체결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기준 매출과 이익 증가로 직결된다. 

 

한화오션의 과거 상선 수주 평균 환율은 1330원 수준이었으나, 1분기 평균 환율은 1464원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효과만으로 매출 약 440억원, 영업이익 약 150억원이 추가된 것으로 추정한다.

 

사업별로 상선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상선 매출은 2조79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 영업이익은 5021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했다.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포트폴리오가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고선가 수주 물량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특수선사업부는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1분기 매출은 3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8억 원 손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계약(Co-Order) 인식 지연과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판관비 증가, 선제적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에너지플랜트사업부는 부진이 이어졌다. 기존 프로젝트 종료와 신규 프로젝트 착공 지연 영향으로 매출은 17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39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일부 프로젝트의 인허가 및 라이선스 확보 지연이 착공을 늦추며 실적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고선가 상선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글로벌 에너지 수급 구조 변화와 공급망 재편 영향으로 LNG선과 VLCC 등 에너지 관련 선종의 발주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실제로 회사는 올해 들어 LNG 운반선 4척, VLCC 10척,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 총 28억4000만달러(약 4조18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특수선사업부 역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에너지플랜트사업부도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부유식 LNG 생산 설비(FLNG)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 전반의 ‘수주→건조→실적’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이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고선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선가, 생산성 개선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맞물린 구조적 개선 국면”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레벨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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