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이번주 국내 상륙…통신 3사 공시지원금 전년 동일
공시지원금 최대 45만원…추가지원금 합산 시 51만원대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 차별화 전략 주목
KT·LG유플러스, 보상 프로그램·AI 통화앱으로 맞불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5-09-15 16:21:02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한국이 올해도 애플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가 오는 19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이와 맞물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지원금 수준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정확한 금액은 공식 출시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17 지원금을 사전 공시했다. 각 사가 공시한 금액은 최대 45만원으로, 작년 아이폰16과 동일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로 인해 15% 상한 규제가 사라졌지만 지원금 규모는 유지된 셈이다.
추가지원금까지 합산하면 최대 51만7500원에 달한다. 아이폰17·프로맥스 공통 지원금은 SK텔레콤 26만원, KT 25만원, LG유플러스 23만원 수준이며, 추가지원금 포함 시 각각 29만9000원, 28만7500원, 26만4500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17 일반형 모델(256GB)의 국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소폭 오른 129만원으로, 지원금을 적용하면 100만원 이하로 구매가 가능하다.
◆ SK텔레콤, AI '에이닷' 마케팅 앞세워 신규 유입 노린다
통신사 마케팅 전략에도 눈길이 쏠린다. 업계는 가장 높은 지원금을 책정한 SK텔레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이 자체 AI 기능을 탑재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체 AI 서비스 ‘에이닷(A.)’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아이폰 출시를 맞아 사전 예약 고객에게 아이클라우드+ 200GB(월 4400원)를 3개월간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최근 개인정보 침해 사고로 이탈한 약 72만 명의 가입자를 다시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9월 18일까지 사전 예약 후, 10월 31일까지 개통한 고객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해당 혜택을 신청하고, 구독료 지불 방법을 ‘휴대폰 결제’로 설정하면, 익월부터 3개월간 이용 요금이 청구 할인되는 혜택이다.
◆ KT·LG유플러스, 단말기 반납 보상 및 AI 부가 서비스 제공
KT는 단말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리 보상은 아이폰 신제품 개통 즉시 출고가의 50%를 바로 보상 받아 단말 구입 부담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원금과 쓰던 폰 반납 보상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리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분실 및 파손 시 최대 60만원을 보장해주는 보험이 제공된다. 24개월 뒤에는 아이폰 신제품을 반납하고 새 폰으로 바꿀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 반납 시 출고가의 70%를 보상하는 ‘70% 보상패스’, 최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4’ 할부금 전액 지원 등 차별화 혜택을 준비했다.
또, AI 통화 앱 ‘익시오’를 통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익시오는 통화 녹음·요약,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위조 음성 판별 기능 등을 갖춰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번 ‘아이폰17’ 사전예약은 단통법 폐지 이후 처음으로 출시되는 플래그십 단말이라는 점에서 통신 3사 간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최근 SK텔레콤 침해사고, KT 소액결제 피해 등 통신사 해킹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이 활발해질 수 있지만, 최근 해킹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인해 통신사들이 마케팅 확대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있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단순한 단말기 판매 경쟁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17 시리즈에는 기존 ‘플러스’ 모델이 단종되고, ‘에어’가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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