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9 차륜형 자주포, 美 제식명 ‘XM1776’ 받았다…독립 250주년 맞춰 한미 방산협력 확대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13 14:58:53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미국 육군의 제식명 ‘XM1776’을 받았다. 미국 독립 연도인 1776년을 반영한 명칭으로, 미국 육군의 화력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한미 방산협력의 범위를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미국 육군 화력 획득 총괄 프랭크 로사노 중장이 참석한 가운데 K9MH의 제식명 XM1776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월 미국 육군의 기동전술화포(MTC) 사업과 관련해 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달 시제 1호기를 납품했다.
미 육군은 개발 및 시험 단계에 있는 장비에 ‘X’로 시작하는 제식명을 부여한다. 이후 정식 채택되면 명칭에서 X를 제외한다. XM1776의 숫자 1776은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해를 의미한다. K9MH가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장비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는 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기체계가 미국 독립 연도를 반영한 제식명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양국 방산협력의 상징성을 더했다. 다만 시제품 납품과 제식명 부여는 개발·시험 단계의 절차로, 향후 정식 채택 여부와는 구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약 3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K9MH 실물을 공개했다. 창원에서 제작한 시제품은 지난달 24일 항공편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운송됐다.
전시관에는 K9MH와 함께 기존 K9 궤도형 자주포, K9과 동일한 차체를 사용하는 K10 탄약운반차가 전시됐다. 자주포와 탄약운반차를 함께 선보이며 포병 전력의 운용과 지원 체계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강조했다.
유도무기와 발사체계 분야에서는 다연장로켓 천무 발사대와 유도탄 포드 3종, 천무 유도탄 실물 크기 모형을 공개했다. 방공 전시 구역에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발사대와 다기능레이다,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유도탄 및 발사대를 배치했다.
지상 무기체계를 넘어 해상 분야로 확장한 전시품도 선보였다. 컨테이너형 천무와 컨테이너형 수직발사대(CVLS)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발사체계 역량을 소개했다. 해상 작전용 무장형 무인수상정(MUSV)과 소형 드론 탐지·대응용 지휘통제체계, 차륜형 40㎜ 방공시스템 등도 전시해 무인체계와 대드론 분야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탄약 분야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기반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아스널(PBA)에 건설 중인 탄약 생산시설 ‘한화 어드밴스드 매뉴팩처링 캠퍼스(HAMC)’의 생산 공정을 디오라마로 재현했다.
HAMC는 155㎜ 포탄 구성품과 추진장약을 원료 단계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해 생산하는 시설이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해 현지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방산 공급망과의 연계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도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드론과 소형 무인기 방어에 특화한 초소형·초경량 ‘단거리 AESA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탐지·식별 기술을 적용한 이 레이다는 기존 레이다로 탐지하기 어려웠던 초소형 드론 등 저고도 위협체를 정밀하게 탐지하고 식별하도록 설계됐다. 일체형 구조를 바탕으로 전차와 장갑차, 소형 함정 등 다양한 지상·해양 무기체계에 탑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 육군이 포병과 화력, 해상 전 분야에서 전력 현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지상 방산 역량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XM1776 시제품의 적기 납품과 앨라배마·아칸소 현지 생산 기반 구축으로 미 육군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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