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처갓집과 맞손…배달앱-프랜차이즈 협업 경쟁 본격화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2-05 14:57:47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한국일오삼의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양념치킨과 손을 잡으며 음식 배달 시장에서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간 협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처갓집양념치킨은 배민에 단독 입점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기존 최대 7.8% 수준이던 중개수수료율을 3.5%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절반 이하로 낮춘 수준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28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온라인 주문 매출 확대를 위한 협업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다만 자사 애플리케이션과 공공배달앱은 이번 조건에 포함되지 않으며, 가맹점주가 참여를 원하지 않을 경우 기존 대비 불이익은 전혀 없다.
그동안 음식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가 여러 플랫폼에 유사한 조건으로 입점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플랫폼 간 경쟁에 따른 차별화된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배달앱 간 경쟁이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고, 동시에 자영업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경쟁 플랫폼에서의 영업 중단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울 지역의 한 처갓집 가맹점주는 “배달 주문의 80% 이상이 배민을 통해 발생하고 있어 수수료 인하와 프로모션 지원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여해본 뒤 효과가 크지 않다면 중단하면 되는 만큼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배민으로서는 이번 제휴가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주문 수 확대를 넘어 경쟁이 치열한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양사는 협업을 계기로 소비자 대상 할인 프로모션을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교촌치킨과 추진됐다가 무산된 배타 조건부 거래 협약 사례를 들어 경쟁 제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시장 경쟁을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 한 곳이 단일 플랫폼과 거래한다고 해서 다른 배달앱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공식 업무협약을 통해 메뉴 최적화와 신메뉴 출시, 앱 내 브랜드관 운영, 공동 프로모션 강화 등 온라인 채널 중심의 판매 전략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사전 협업 구조가 비교적 명확히 설계돼 있어 시장의 반발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이번 상생 제휴 프로모션은 전적으로 가맹점주의 선택 사항이며, 불참에 따른 불이익은 전혀 없다”며 “가맹점주에게는 배달 매출 활성화와 수익성 개선을, 소비자에게는 더 나은 혜택과 안정적인 품질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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