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ERA 플랫폼 확보…역노화 치료 사업 ‘전략 재편’

턴바이오 ERA 플랫폼 지위 승계…라이선서 권리 일괄 확보
리소스 집중 통한 플랫폼 주도권 강화…적응증 확장 본격화
마일스톤·로열티 수익 기대…현금흐름 기반 성장 구조 구축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5-12 15:03:06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대웅제약이 미국 턴바이오(Turn Biotechnologies)mRNA 기반 노화 리프로그래밍 플랫폼(ERA) 기술이전 계약 지위를 승계하며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번 거래를 통해 부분 리프로그래밍기반 차세대 노화 치료 전략을 추진하고, 다양한 적응증 확장과 마일스톤·로열티 중심 수익 구조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 대비 우위에 있는 마케팅·펀딩·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고, 안과·청각 질환을 넘어 피부·미용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ERA 기술 적용을 확대하려는 그룹 차원의 전략 재편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 사옥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턴바이오 자산 인수…“ERA 플랫폼 지위 승계”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지난 7일 mRNA 기반 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ERA) 기술이전 계약 지위 승계를 공시했다.

 

이번 계약 지위 승계는 원권리자인 Turn Biotechnologies(이하 '턴바이오')가 보유한 mRNA 기반 ERA(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 플랫폼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 및 자산 일체를 대웅제약이 인수함에 따른 지위 승계다.

 

원권리자인 턴바이오의 자산 매각 절차에 따라, 대웅제약은 현지(미국)시간 기준 5월 6일 Microsoft Teams를 통한 라이브 경매에 참여했으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턴바이오가 가진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상의 라이선서(Licensor) 지위 및 모든 권리와 의무를 승계하게 됐다.

 

앞서 턴바이오는 한올바이오파마와 지난 2024년 5월 25일 mRNA 기반 노화 치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한올바이오파마가 턴바이오의 특허 기술을 활용해 노화성 안과 및 청각 질환 영역에서의 연구개발, 생산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전체 계약 규모는 계약금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6800만원)를 포함해 총 2억3900만 달러(약 3269억 5200만원)이며, 상업화 후 판매 금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는 별도 지급되는 구조다.

 

부분 리프로그래밍 기반 ERA…차세대 노화 치료 기술 확보

 

이번 거래는 노화를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닌 조절 가능한 생물학적 과정으로 보고, ERA 플랫폼을 통해 증상 완화를 넘어 질환의 근본 원인에 접근하는 차세대 치료 전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특히 ERA 플랫폼의 우수성 및 특수성을 지목했다. 세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기능 저하만 선택적으로 개선하는 ‘부분 리프로그래밍(Partial Reprogramm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세포 정체성 손실 등 기존 완전 리프로그래밍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기술인 점에 주목해 지위 승계를 진행했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ERA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에 한올바이오파마가 집중하던 안과 및 청각 질환 영역을 넘어 다양한 적응증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연구 방향은 자체 개발뿐 아니라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파이프라인과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ERA 플랫폼 원천 기술 및 권리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연구개발을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글로벌 노화 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원천기술 품은 대웅제약…마일스톤·로열티 현금흐름 노린다

 

또한, 이번 거래는 향후 기술 개발과 사업화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그룹 내부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기존과 같이 노화성 안과·귀 질환 영역에서 연구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활용할 수 있고, 대웅제약은 플랫폼 원천기술 보유자로서 개발 성과에 따른 경제적 권리를 확보함과 더불어 기타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한 가치 제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ERA 플랫폼 활용 안과 및 청각 질환 치료제 개발·허가·판매 단계별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권리를 바탕으로 향후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성과 도출에 따른 마일스톤 및 로열티 기반의 현금흐름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개발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상업화 이후 로열티 수익, 그리고 ERA 플랫폼의 추가 적응증 및 파트너십 확장을 통한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잠재적 기여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 “리소스 우위 앞세운 전략 전환”…플랫폼 사업화 본격화 기대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턴바이오 ERA 플랫폼 지위 승계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 재편과 맞물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 대비 마케팅·펀딩·사업화 역량 등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피부·청각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견해다.

 

여재천 YJC컨설팅코리아 대표는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보다 마케팅, 펀딩, 사업화 등 더 큰 리소스(내부 역량)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이번 지위 승계는 대웅그룹 내 사업 전략 개편 과정에서 이뤄진 조정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지위 승계는 대웅제약 또는 대웅그룹 내부의 경영 전략 수립 및 전환의 일환으로 보이며,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턴바이오의 사업부문 인수 협상에서 시너지를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턴바이오의 ERA 플랫폼은 피부부터 청각 질환까지 적용 범위가 넓은 기술로 평가되며, 실제 피부 영역에서 역노화 적용을 시도해 동물실험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웅제약이 이를 활용해 피부질환이나 미용의료 분야로 사업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계약 구조가 그룹 내부로 전환된 만큼 협업을 통한 기술 확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ERA 플랫폼을 활용한 기술 등이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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