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2030년 별도 주주환원율 50%로

2028년 35%→2030년 50%…주주환원 목표 높였다
DPS 매년 10% 이상 확대…K-ICS 180%·DCR 200% ‘안전선’ 설정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8-28 14:52:16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DB손해보험이 2030년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높은 수익성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난 5월 약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한 뒤 지급여력(K-ICS) 비율이 200%대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앞으로는 해외 성장에 필요한 자본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DB손해보험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 DB손해보험 사옥 모습 [사진=DB손해보험 제공]


이번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주환원 목표 상향이다. DB손해보험은 기존 2028년 별도 기준 35%였던 주주환원 목표를 2030년 연결 기준 40%, 별도 기준 50%로 높였다. DPS도 매년 10% 이상 늘려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첫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25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30.0%, 총주주수익률(TSR)은 34.9%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이 목표를 다시 높인 것은 높은 수익성에 비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5년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로 자기자본비용(COE)을 지속적으로 웃돌았지만 PBR은 여전히 1배를 밑돌고 있다.

회사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회계상 이익과 실제 배당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 사이의 차이가 커진 데다 외형 중심 경쟁에 따른 사업비와 손해율 부담이 장기적인 배당 여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결국 시장이 궁금한 부분은 높은 ROE 자체보다 그 이익 가운데 실제 주주에게 돌아올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느냐라는 판단이다.

DB손해보험은 이에 따라 배당 규모와 함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줄 새로운 기준을 도입한다.

배당가능이익을 예상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커버리지비율(DCR·Dividend Coverage Ratio)이다. 회사가 지급하려는 배당금에 비해 실제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DB손해보험은 K-ICS 비율 150~220%, DCR 100~400% 구간에서는 설정한 주주환원 목표를 지속적으로 이행할 방침이다.

반대로 ROE가 COE를 밑돌거나 K-ICS가 220%를 넘고 DCR도 400%를 동시에 웃돌 경우 자본 여력을 점검해 추가 주주환원에 나선다.

주주환원을 늘리면서도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별도의 안전선도 뒀다. K-ICS는 자본위기구간인 150%에 시장 변동성과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한 30%포인트를 더해 180%, DCR은 배당금을 지급하고도 같은 규모의 배당을 한 차례 더 지급할 수 있는 200%를 안전선으로 설정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많이 나더라도 자본건전성과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지 못하면 배당을 계속 늘리기 어렵다. DB손해보험이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K-ICS와 DCR을 동시에 관리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9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7884억원으로 17.6%, 투자손익은 6382억원으로 8.4% 늘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도 6월 말 원수 기준 12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887억원 증가했다. 보장성 신계약이 줄었지만 계약 유지율 개선 등에 힘입어 CSM 잔액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은 이를 위해 외형 확대보다 자본효율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보험 영업과 투자를 바꾼다.

ROE를 핵심 관리지표로 설정하고 COE보다 최소 2%포인트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다.

보험 신계약과 자산운용 신규 투자에는 요구자본 대비 효익을 측정하는 ROR을 적용하고 200%를 최소 기준으로 설정한다. 신규 사업에는 실제 투입자본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뒤 수익성을 평가하는 투자수익률(ROI)을 적용해 무위험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확보하도록 관리한다.

쉽게 말하면 보험을 얼마나 많이 팔고 투자자산을 얼마나 늘렸느냐보다 같은 자본을 투입해 얼마만큼의 이익과 배당재원을 만들어냈느냐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보험 본업에서도 상품 설계와 인수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을 개선해 유지율을 높이고 손해율을 낮출 계획이다.

중장기 자금수지와 배당가능이익, DCR 전망에 맞춰 신계약 규모와 상품 포트폴리오도 조절한다.

해외에서는 포테그라가 주주환원 확대의 부담 요인이자 새로운 이익원이 될 수 있다. 포테그라는 스페셜티 보험을 중심으로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14.7% 성장하면서 합산비율을 9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합산비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과 사업비로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손해보험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100%를 밑돌면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DB손해보험은 포테그라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수 완료에 따라 해외사업 비중 자체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포테그라의 연결 실적이 DB손해보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인수 전에는 포테그라 연결 편입 시 해외 매출 비중이 기존 4~5%에서 20% 중반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따라서 앞으로는 포테그라의 단순 매출 성장보다 연결 순이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인수에 투입한 2조 3000억원 이상의 자본효율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시장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승형 DB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는 경영의 결과로 남는 잔여물이 아니라 성장과 자본배분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계약자의 신뢰를 지키면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기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로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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