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폐주유소에 새 생명…BGF리테일 ‘CU Re’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8-20 14:50:4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폐주유소가 편의점과 차량 이용 시설을 결합한 복합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와 수익성 악화로 주유소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유휴 부지를 새로운 상업·생활시설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다.
KCC는 BGF리테일이 추진하는 도시 재생형 모델 ‘CU Re(씨유 리퓨얼)’ 프로젝트에 참여해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업사이클링한 공간에 색채 설계와 기능성 도료를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CU Re’은 운영을 중단한 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사업 모델이다. 1호점은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호국로에 위치한 폐업 셀프주유소를 리모델링한 ‘CU 소흘IC점’이다. BGF리테일은 약 130평 규모의 부지에 38평 규모의 편의점을 조성하고 차량 이용 시설 등을 결합해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재구성했다.
KCC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을 적용했다. CUD는 색각 이상이나 시력이 낮은 이용자를 포함해 누구나 공간과 시설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색상뿐 아니라 명도·채도·패턴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특히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이 동시에 존재하는 로드사이드 매장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주유소 구조와 이용 동선을 분석하고 바닥과 기둥, 편의점 건물, 담장, 캐노피 등 시설 전반에 대한 색채 계획을 수립했다.
자동차 진·출입 구역과 보행자 출입구, 횡단 구간, 상품 픽업존, 휴게공간 등은 서로 다른 색채를 적용해 공간별 기능을 구분했다. 차량 이동 구간과 보행 구간에는 색상과 명도·채도 대비를 적용해 동선이 교차하는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였다.
편의점 출입구와 픽업존, 휴게공간에도 기능에 맞는 색채를 적용해 이용자가 이동 방향과 공간의 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주유소 시설과 새롭게 들어선 편의점 간 시각적 연결성을 높여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의 통일성도 강화했다.
KCC는 색채 설계를 실제 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성 도료도 적용했다. 고내후성 우레탄 도료 ‘센스탄속건’을 비롯해 어두운 환경에서 일정 시간 발광하는 축광 도료 ‘루미세이프’, 겨울철 결빙을 완화해 미끄럼 사고를 줄이는 MMA(Methyl Methacrylate) 도료 등을 활용했다.
폐주유소 감소 추세도 이 같은 업사이클링 사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영업 주유소는 2010년 1만2691개소에서 2026년 6월 1만296개소로 약 19% 감소했다.
운영이 중단된 주유소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 도시경관을 훼손하거나 범죄 취약 공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기존 부지를 편의점과 세차장, 물류 거점 등으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CC 역시 이번 협업을 계기로 색채 디자인 역량을 다양한 산업·생활공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CU Re’ 매장이 확대되면 신규 매장의 입지와 구조, 이용 환경 등을 분석해 맞춤형 외관 색채 계획과 CUD 설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KCC 컬러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운영이 중단된 주유소를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KCC의 색채 설계 역량을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이동 동선과 시설의 기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색채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간의 용도와 이용자 특성에 맞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성 도료를 결합해 산업 현장은 물론 상업·생활시설에서도 안전성과 편의성, 디자인 품질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안전환경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C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060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7.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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