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량 아래가 ‘빛의 명소’로…두모교·월곡역 야간경관 새단장

서울시 ‘서울 라이트업’ 본격 추진…지역 역사·자연 담은 경관조명 설치
종암사거리·노원교 10월까지 조성…어두운 기반시설 시민 휴식공간으로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9-27 14:48:40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어둡고 노후한 교량과 고가도로 하부를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야간 공간으로 바꾼다. 두모교와 월곡역 일대 경관조명 개선을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종암사거리와 노원교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교량과 고가 등 도시기반시설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서울라이트업(Light Up)’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 강변북로 두모교 하부 경관 개선 전(위), 후(아래) 모습 [사진=서울시청 제공]


서울라이트업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교량과 고가 등의 경관조명을 개선해 야간 보행환경과 도시경관을 함께 정비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조명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지명과 역사, 자연환경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지난 8월 옥수역 인근 두모교 약 1㎞ 구간의 경관조명 개선을 마쳤다. 한남대교 북단부터 성수JC 사이에 있는 두모교는 2004년 설치된 조명이 노후화하면서 일부가 꺼지거나 색감이 일정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새 경관조명에는 과거 한강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두모포’와 ‘저자도’에서 착안한 ‘금빛 모래’ 개념을 적용했다. 한강 수면과 모래에 비치던 석양의 황금빛을 조명으로 표현해 주변 한강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월곡역 일대 북부간선도로 고가 하부도 지난 4월 정비를 마쳤다. ‘월곡(月谷)’이라는 지명과 지형이 반달을 닮았다는 지역 이야기를 바탕으로 ‘달빛이 닿는 거리’를 조성했다. 고가 하부와 교각에는 황금빛 계열의 조명을 설치해 어두웠던 보행공간의 밝기를 높였다.

오는 10월에는 종암사거리 일대 내부순환도로와 중랑천 노원교가 새 야간경관을 선보인다.

종암사거리 일대는 ‘종암(鐘岩)’이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빛의 파동과 선율로 흐르다’를 주제로 꾸민다. 종을 울릴 때 퍼지는 공명과 파동을 빛의 움직임으로 표현해 고가 구조물을 따라 이어지는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노원교에는 중랑천의 자연환경을 반영한다. ‘바람이 엮은 은빛 갈대, 영원을 흐르는 물의 기억’을 주제로 물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을 조명으로 표현한다. 주변 녹지와 수변공간을 고려해 야간 산책에 방해되지 않는 은은한 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관광지 중심의 야간경관 사업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권으로 경관조명 개선을 넓힐 방침이다. 야간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변 문화·관광시설과 상권으로 유동인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야간경제 활성화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경관 개선이 필요한 주요 교량과 고가를 추가로 발굴해 서울라이트업 대상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라이트업은 단순히 어두운 곳에 조명을 더하는 사업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도시기반시설에 지역의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서울의 밤 풍경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주요 교량과 고가의 야간경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시민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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