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은행권 확산…해킹 탐지·차단 역량 시험대

신한·국민은행 잇단 고객정보 유출
업무·대출 조회 시스템 보안 점검 과제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6-10-02 14:47:27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은행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킹 탐지와 차단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금융거래 서비스뿐 아니라 직원용 업무 시스템과 대출 조회 서비스까지 보안 점검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침입 예방과 함께 비정상적인 정보 접근을 조기에 포착하고 추가 탈취를 막는 대응 체계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IT 분야에서 증가하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은행권으로 넘어가고 있다.
 

▲ 은행권 해킹사건 발생 이미지. [사진=챗GPT]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에 대한 외부 침입으로 고객정보 119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 국민은행은 해당 시스템이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금융거래 시스템과 별개라고 설명했다.

전날 신한은행이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했다. 모바일 대출모집인 조회 서비스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이름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가능 한도 등이 유출됐다.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접근을 차단했으며, 유출로 발생한 손실은 확인 후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은행권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은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5월 SC제일은행에서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469건이 유출됐다. 금융정보를 취급하는 시스템 전반에서 침입 경로와 탐지 체계를 반복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사고에서 주목할 부분은 유출된 정보의 성격이다. 연락처에 연소득과 대출 가능 한도까지 결합되면 고객의 금융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악용 여부와 별개로 대출 상담이나 금리 인하 안내를 가장한 사칭 연락에 활용될 여지가 있어, 유출 항목에 맞춘 고객 안내와 후속 피해 감시가 필요하다. 

 

금융거래 시스템과 사고 시스템의 분리 여부는 침해 범위와 거래 안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다만 별도 업무 시스템에서도 고객정보를 다루는 만큼 유출 정보의 추가 악용 가능성까지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원인 조사에서는 최초 침입 경로와 함께 비정상 접근의 시작 시점과 탐지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정상 계정이나 인증 수단을 이용한 접근이라도 업무와 무관한 고객정보 조회, 단시간 대량 접근, 이례적인 외부 전송을 포착할 수 있었는지가 핵심 점검 대상이다. 특정 계정이나 서버가 침해됐을 때 다른 시스템과 고객정보로 접근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통제 장치도 살펴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접근 권한과 시스템 간 연결을 얼마나 세밀하게 통제했는지가 관건”이라며 “접속자의 신원뿐 아니라 해당 고객정보를 조회할 권한까지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안 투자 역시 장비 도입 규모와 실제 대응 능력을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상행위를 탐지한 뒤 의심 계정과 접속을 얼마나 신속하게 차단하는지, 사고 시스템을 격리하면서도 고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이 실질적인 점검 지표가 될 수 있다. 모의 침투와 대응 훈련을 통해 발견한 취약점을 실제로 보완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과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고객정보를 조회하고 처리하는 기능도 복잡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기능의 편의성과 함께 접근 권한, 이상행위 감시, 장애 대응 체계를 설계 단계부터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이 AI를 이용한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원하는 보안과 안정성에 더 무게를 실어야 한다”며 “사고 이후에는 유출 범위를 정확히 알리고 추가 피해를 추적하는 대응까지 이어져야 금융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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