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驛史(역사)이야기 26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역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는 ‘처녀 어깨’라는 뜻 … 유럽 가장 높은 역
최초 산악 철도는 아트 골다우역~피츠나우역 간 리기산 톱니바퀴
편집국
mjwriter@daum.net | 2024-11-28 15:33:38
[메가경제=편집국] ] ‘융프라우요흐’는 ‘처녀 어깨’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역으로 스위스 알프스의 해발 3454m인 융프라우 봉오리에 1912년 개설되었다.
지난 2007년 중국 칭짱 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거의 100여 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역이었으나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이다.
알프스는 스위스 면적(4,2285㎢)의 60%를 차지하는 산으로, 해발 4158m의 주요 고봉 중 하나인 융프라우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인 요한 루돌프 마이어 형제가 1811년 8월3일 최초로 정상에 도달했던 봉우리로 1860년대부터 산악 철도부설의 꿈이 시작된 곳이다.
스위스 최초의 산악 철도는 1871년 5월 21일 개통된 아트 골다우역~피츠나우역 간 리기산 톱니바퀴 철도였으며, 알프스 산악 철도는 1893년 개통된 궤간 800㎜의 라우터부르낸~클라이네샤이데크~그린델빌트 간 19㎞의 벵에른알프(Wengernalp) 톱니바퀴 철도가 시작이었다.
융프라우 철도는 아돌프 가이어 젤러(Adolf G. Zeller)가 1893년 계획을 세우고 1894년 철도회사(UeBB)를 설립하여 7년 내 완공을 목표로 1896년 터널부터 건설하며, 혹독한 자연조건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었다.
1898년 클라이네샤이데크~아이거글렛쳐 간 개통 후, 1899년 2월 폭발 사고로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으며, 같은 해 4월에는 가이어 젤러 본인도 사망하였다.
그 후 아들이 대를 이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1905년 아이스메어까지 개통한 후 1912년 2월 아이거글렛쳐~아이스메어~융프라우요흐 간 개통으로 클라이네샤이데크~융프라우요흐 간 9.34㎞의 산악 철도 부설공사를 완공한 후 스위스 독립기념일(8.01일)부터 철도 운행이 시작되었다.
융프라우 철도는 궤간 1,000㎜의 협궤철도로 전 구간의 75%(7㎞)가 터널이며, 레일 중간과 차량에 톱니바퀴가 설치되었다.
최대 경사 25%, 영업 최고 속도는 12.5㎞/h로 클라이네샤이데크역에서 융프라우요흐역까지 상행 열차는 50분, 하행열차는 35분이 소요된다.
1934년 빙하 30m 아래를 곡괭이와 톱질로 얼음동굴을 만들어 바닥과 벽 및 천정이 모두 얼음으로 된 1,000㎡의 얼음 궁전을 만들어 융프라우요흐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많은 관광객의 체온으로 얼음이 계속 녹기 때문에 깍고 다듬는 작업을 계속하여 유지하고 있다.
1937년 개장한 후 1950년 돔을 설치한 스핑크스전망대는 관광객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질학, 천문학 등 학문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이상적이어서 1931년 개소한 이곳 연구소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1987년 융프라우요흐역 1.7㎞ 거리에 산장이 개장되어 숙박 또는 식사도 가능하여 방문객에게 크게 도움이 되고 있으며, 1997년 연간 방문객 수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선 후 2000년 6월 1일 하루 방문객 수가 8148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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