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선방·손보사 부진
생보사, 투자손익 개선으로 순익 증가…삼성생명 독주 지속
손보사, 전반 실적 악화…차보험료 인하·재해 손실 영향
신승민 기자
shin-sundae@megaeconomy.co.kr | 2025-08-14 15:11:47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 실적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생보사들은 투자손익 개선과 고수익 상품 판매 호조로 순이익이 늘었지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대형 재해 발생, 투자 부진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394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6.8% 늘어난 813억원을 나타냈다. 고수익 건강보험 판매 호조로 보험계약마진(CSM)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신한라이프는 3443억원, KB라이프는 1891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2.3% 증가한 수치다. 하나생명은 당기순이익 142억원을 거둬들여 타사 대비 이익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전년비 18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6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 급감했다. 부채할인율 강화 등 제도 변화로 손실부담 계약이 확대됐고, 환율 변동 등에 따라 투자손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1조2456억원을 기록했다. 산불 등 대형 재해와 자동차보험 손해액 증가로 보험손익이 16.1%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24.4% 늘어난 6459억원으로 방어했다.
현대해상은 순이익이 4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8330억원 대비 45.9%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손실부담계약 관련 일회성 비용 2744억원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19.3% 수준이다. 보험금 지출 확대가 큰 실적 하락 요인이며, 장기보험 손익이 2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 98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순이익 5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상승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D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이 9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감소했다. 매출은 10조4911억원으로 1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으로 14.5% 줄었다. 경북 산불 사고 등으로 장기보험 위험 손해율이 상승했으며, 자동차보험의 4년 연속 요율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등 일회성 사고로 일반보험 부문에서 2분기 기준 21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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