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6·25 참전용사 故 서판용 상병 화랑무공훈장 전수…70여 년 만의 명예 회복
국방부 ‘무공훈장 찾아주기’ 일환…강원 황병지구 전투서 혁혁한 공훈
군번 확인 못 해 애태우던 유가족 품으로…국립현충원 안장 길 열려
서태경 구청장 “숭고한 희생에 경의…국가유공자 예우 다하는 보훈행정 실천”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02 14:39:59
[메가경제=박성태 기자]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으나 군번과 기록을 찾지 못해 묻혀 있던 참전용사의 공훈이 70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부산 사상구는 지난 9월 30일 구청 소회의실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인 고(故) 서판용 상병의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과 증서를 전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훈장 전수는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추진 중인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성사됐다. 당시 치열한 전투 속에서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긴박한 전황과 행정 체계 미비로 훈장을 받지 못한 영웅들을 발굴해 본인이나 유족을 찾아 명예를 돌려주는 보훈 프로젝트다.
고 서판용 상병은 1952년 육군에 입대해 제5사단 제27연대 소속 소총수로 복무했다. 6·25전쟁 후반부 동부전선의 요충지였던 강원 황병지구 전투 등에 참전해 결사 항전하며 전선 방어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최종 결정됐다.
이날 전수식에는 고인의 자녀 서진석 씨를 포함한 유가족들이 참석해 선친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훈장을 품에 안았다.
유족들은 고인의 군번 등 병적 기록을 명확히 확인하지 못해 오랜 세월 국가유공자 등록과 서훈 확인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병적 기록이 최종 복원되면서 유가족들은 비로소 고인의 명예를 되찾게 됐다.
자녀 서진석 씨는 “오랫동안 아버지의 군번조차 찾지 못해 가슴을 태웠는데, 이렇게 훈장을 직접 받게 돼 벅차고 감격스럽다”라며 “늦게나마 부모님을 국립현충원에 합장해 모실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고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6·25전쟁 휴전 이후 수십 년이 흐르면서 참전 당사자 대부분이 작고하고 유족들마저 고령화되고 있어,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꼽힌다. 기록 멸실과 본적지 변경 등으로 신원 확인이 지연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와 군 당국의 추적 조사 협력을 통한 공훈 발굴은 국가의 책무를 다하고 호국보훈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환기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서태경 사상구청장은 “포화 속에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 영웅들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굳건한 뿌리”라며 “고 서판용 상병님의 공훈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사상구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정당한 예우와 복지 향상을 위해 책임 있는 보훈행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