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맛집 1위가 맥도날드?”…관광공사 ‘엉망진창’ 맛집차트 도마 위

서울 현지인 맛집 1·3·5·6위 맥도날드…울산도 상위권 프랜차이즈 차지
맛·지역성 대신 T맵 주행 건수로 순위 산정…최민희 "선정 기준 개선해야“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26 14:39:5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관광정보 플랫폼의 지역 맛집 순위에서 맥도날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상위권을 차지해 선정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음식의 맛이나 지역 특색이 아닌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후 실제 주행한 건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서 지역 대표 맛집을 소개한다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서울 현지인 맛집 순위에서는 상위 6곳 가운데 4곳이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T) 매장으로 나타났다. 차량 접근성이 높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의 '현지인 VS 외지인 맛집차트' 상위권에 전국 단위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9월 기준 서울 현지인 맛집 순위에서는 맥도날드 삼성DT점이 1위를 기록했다. 송파잠실DT점은 3위, 등촌DT점은 5위, 서울둔촌DT점은 6위에 각각 올랐다.

 

울산에서도 맥도날드 울산호계SK DT점이 3위, 울산삼산DT점이 4위, 울산삼산로DT점이 6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맛집차트의 순위 산정 방식과 관련이 있다.

 

관광공사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음식점 순위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맛집차트는 T맵 이용자가 특정 음식점을 목적지로 조회한 뒤 1분 이상 주행하고 100m 이상 이동한 건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순위는 매월 8일 갱신된다.

 

음식의 맛이나 이용자 만족도, 재방문율, 지역 고유의 특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아니다. 내비게이션 이용자의 실제 이동 데이터를 활용해 음식점별 방문 관련 수요를 파악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차량 이용객이 많거나 드라이브스루 시설을 갖춘 프랜차이즈 매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도보 방문객 비중이 높거나 차량 접근성이 낮은 소규모 음식점은 실제 인기도와 관계없이 순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해당 차트가 민간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아닌 공공 관광정보 플랫폼에서 '맛집'이라는 명칭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관광정보 서비스다. 지역 관광지와 음식점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용 규모도 상당하다. 최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홈페이지 방문 건수는 2024년 4694만7794건에서 지난해 5597만7979건으로 약 19.2%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3960만333건을 기록했다.

 

관광공사 역시 자체 검토자료에서 현행 방식이 음식점 방문 빈도나 이용량을 보여주는 지표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관광객이 기대하는 지역 대표 맛집이나 특색 있는 음식점 추천 정보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T맵 기반 데이터는 실제 차량 이동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순위 산정 방식 자체보다 이를 '맛집' 정보로 제공하는 방식이 적절한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최민희 의원은 "지역의 맛집 정보를 찾기 위해 관광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맥도날드가 상위권에 줄줄이 나온다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며 "내비게이션 이동량이 많은 음식점과 관광객에게 소개할 지역 대표 맛집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해 수천만 명이 방문하는 공공 관광정보 플랫폼인 만큼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역성과 독창성, 이용자 선호도 등을 함께 반영해 지역의 숨은 맛집과 소상공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선정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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