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보다 위에 섰다”…효성 60년 깨고 ‘비오너 회장’ 탄생

HS효성, 김규영 회장 취임...오너보다 높은 한국 재계 첫 사례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4-01 14:35:2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HS효성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그룹 회장에 선임하며 지배구조 혁신에 나섰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넘어 ‘성과 중심 인사’라는 파격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HS효성은 1일 김규영 회장의 취임을 공식 발표했다. 효성 60년 역사상 비(非)오너 출신이 회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김규영 회장. 
이번 인사는 단순한 최고경영자 교체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바꾸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전문경영인을 그룹 수장으로 전면에 내세워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오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이번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성과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상징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김규영 회장은 1972년 효성의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50년 넘게 한 회사에 몸담아온 ‘정통 효성맨’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생산 현장에서 경력을 시작해 주요 사업장 공장장을 거치며 공정 혁신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이후 섬유PG CTO, 효성 기술원장 등을 역임하며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중국 총괄 사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 경험도 쌓았다. 2017년부터는 ㈜효성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전반을 이끌며 수익구조 안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주도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을 두고 ‘현장과 기술, 글로벌을 모두 경험한 실무형 리더’로 평가한다. 원칙 중심의 경영 스타일과 기술 기반 의사결정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와 함께 HS효성은 지주사 체제 안정화 이후 ‘2기 경영체제’에도 본격 돌입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과 미래 전략에 집중하고, 김 회장은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LG화학 기술원장 출신 노기수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안성훈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기술 중심 경영과 가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비오너 출신 회장을 그룹 수장으로 앉힌 것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며 “견제와 균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HS효성은 2024년 효성그룹에서 분할 출범한 이후 ‘가치 또 같이’를 슬로건으로 조직문화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고경영진과의 타운홀 미팅 ‘토크투게더’, 문화행사 초청 프로그램 ‘컬처투게더’ 등을 통해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장애인·문화예술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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