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AI 거물' 모인 선밸리 출격…파운드리 사장 동행에 삼성전자 수주전 기대감

이회장, '반도체 외교' 시동…파운드리·HBM 앞세워 빅테크 공략
TSMC 추격 나선 삼성의 승부수…선밸리서 테슬라·엔비디아 잇는 새 고객 찾나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7-09 14:51:11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들이 총집결하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일정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동행했다. 

 

▲[사진=챗GPT4]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글로벌 AI 기업들과 직접 교류하며 삼성 파운드리의 추가 수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협력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현지시간으로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막한 ‘앨런&컴퍼니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선밸리 리조트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이번 출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진만 사장의 동행이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책임지는 핵심 경영진이다. 

 

이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모이는 자리에 파운드리 사업 책임자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만큼 단순한 네트워크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반도체 협력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개최해 온 비공개 행사다. 글로벌 미디어, 정보기술, 금융, 콘텐츠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 논의가 이뤄지는 무대로 주목받아 왔다. 세계적인 기업가와 억만장자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도 불린다.

 

올해 행사 역시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모두 AI 반도체 수요와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부분이 공통점이다. 아마존, 구글, 메타, 오픈AI 등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첨단 AI 가속기와 고성능 메모리, 맞춤형 반도체 확보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애플 역시 온디바이스 AI와 자체 칩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들 빅테크 기업이 향후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양쪽에서 핵심 고객사가 될 수 있다.

 

업계는 이 회장의 이번 선밸리 참석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반격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판단한다.


◆ TSMC 추격전 속 테슬라·엔비디아·그록 업고 반격…퀄컴·AMD까지 러브콜 기대감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글로벌 최상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고객사 확대를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와 약 22조7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자율주행칩과 AI 반도체 기업 그록의 칩 생산에도 협력중이다.

 

업계는 퀄컴, AMD 등 글로벌 팹리스 기업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이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들과 접점을 넓힐 경우,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수주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반도체는 설계, 생산, 패키징, 메모리 공급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분야다. 단순히 칩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사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협력해 HBM(고대역폭 메모리)공급까지 연계하는 종합 솔루션 역량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동시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파운드리 공정, 첨단 패키징, HBM 공급을 함께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은 AI 반도체 고객사들에게 차별화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파운드리·HBM·패키징 묶어 'AI 반도체 원팀' 승부…빅테크 고객 확보전 본격화

 

갈수록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 안정성과 기술 대응력은 고객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꼽힌다.

 

재계는 이 회장이 선밸리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주요 고객사들과 연쇄 회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파운드리 수주뿐 아니라 HBM 등 메모리 반도체 협력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 경쟁력 회복을 핵심 과제로 삼는 만큼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직접 소통은 향후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주요 경영진들과의 직접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의 미래 사업 기회를 넓혀왔다. 

 

반도체, 바이오, 전장, AI 등 전략 산업에서 최고경영자 간 신뢰와 협력 관계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선밸리 출장 역시 삼성전자가 글로벌 AI 생태계 안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파운드리 사업의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팹리스와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인 생산 파트너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다.

 

삼성전자가 첨단 공정과 메모리, 패키징 역량을 묶어 고객사에 제시할 경우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선밸리 콘퍼런스는 단순한 친목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 간 전략적 협력의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책임자와 함께 참석했다는 점에서 AI 반도체와 관련한 실질적인 네트워크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7월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최고경영자 모임인 ‘구글 캠프’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선밸리에 이어 구글 캠프까지 글로벌 네트워크 행보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고객 접점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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