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균 안랩 대표 "AI 전환 3년간 1000억 투자…2035년 매출 1조원 달성"

16일 'AI 비전 선포 간담회' 개최
'AI 인프라·데이터·플랫폼·인재' 집중 투자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9-16 15:11:54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안랩은 향후 3년간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이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매출 1조원과 글로벌 매출 비중 30% 이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강석균 안랩 대표가 16일 서울 웨스턴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안랩 AI 비전 선포 간담회를 통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강석균 안랩 최고경영자(CEO,대표)는 16일 서울 웨스턴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안랩 AI 비전 선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사는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았다"며 "지난 30여 년간 급변하는 보안 환경에 대응하며 국내 대표 보안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랩은 AI를 기존 보안 제품의 일부 기능으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제품과 서비스, 보안 운영 체계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기술과 플랫폼으로 경쟁하는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이선스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구독형 모델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AI 발전 따른 안랩도 변화…"AI 중심 전면 재설계"

 

강 대표는 이날 안랩의 새로운 비전으로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을 제시했다.

 

그는 "AI 시대를 맞아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보안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안랩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랩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해킹은 65% 증가했고, AI 기반 공격 규모도 89% 늘었다. 공격자는 AI를 활용해 전체 공격 과정의 80~90%를 자동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AI가 사이버 공격의 경제성을 바꾸면서 공격자가 더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대규모 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된 반면, 방어 체계는 여전히 사람의 판단과 대응 속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안랩의 진단이다.

 

보호해야 할 자산과 경계는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고 보안 데이터도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위협 조사와 판단, 대응 과정은 여전히 보안 담당자의 수작업을 거쳐야 해 공격자와 방어자 사이의 속도 차이가 커지고 있다.

 

강 대표는 "기존에는 AI를 탐지와 분석, 자동화 등 개별 제품 기능에 적용했다면 앞으로는 AI를 중심으로 제품과 서비스, 보안 운영의 모든 과정을 설계할 것"이라며 "개별 제품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에서 고객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안랩은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AI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을 강화한다. AI 기술 개발과 전문 인재 확보 등 연구개발 역량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사업 모델도 기존 라이선스 중심에서 SaaS 기반의 구독형 사업으로 확대한다. 국내 보안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플랫폼을 구축해 2035년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창희 안랩 제품기획본부장이 서울 웨스턴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안랩 AI 비전 선포 간담회에서 '안랩 AI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12월 '안랩 AI SecOps' 출시…AI가 위협 판단 및 대응

 

안랩은 AI 네이티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안랩 AI 플러스'를 공개했다. 보안 데이터의 수집부터 위협 판단과 대응까지 전 과정을 AI로 연결하는 브랜드이자 플랫폼·아키텍처다.

 

김창희 안랩 제품기획본부장은 "앤트로픽 '클로드', 오픈AI 'GPT-5.6 사이버', 구글 '제미나이 3.8 플래시 사이버' 등 프론티어 AI가 보여준 것은 공격의 본질이 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공격 과정 전반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며 "공격은 AI의 속도로 연결되고 있지만 방어는 제품과 담당자 사이에서 여전히 사람의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공격은 정찰과 취약점 탐색, 공격 코드 생성, 전달·실행, 권한 상승과 내부 확산까지 일련의 과정을 빠르게 연결한다. 이에 대응하려면 방어 체계 역시 AI가 보안 환경을 살펴보고(See), 공격 맥락과 중요도를 판단한 뒤(Decide), 사전에 설정된 정책과 승인 범위에서 대응을 실행하는(Act)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안랩 AI 플러스는 ▲시큐리티 데이터 패브릭 ▲통합 보안 ▲접근 관리 ▲노출 관리 ▲AI 네이티브 보안 운영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 클라우드 보안 제품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조직 내 자산과 취약점, 공격 경로를 분석하고 대응까지 지원한다.

 

안랩은 축적된 위협 데이터와 전문 분석 기술, 침해사고 대응 경험을 AI와 결합해 차별화된 보안 판단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안랩은 AI가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축적해 왔다"며 "데이터 수집부터 판단과 실행까지 연결하는 하나의 보안 아키텍처를 고객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랩은 현재 운영 중인 ‘안랩 XDR’과 ‘안랩 XDR AI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노출 관리 기능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오는 2026년 12월에는 에이전틱 AI 기반의 AI 네이티브 보안 운영 플랫폼 ‘안랩 AI SecOps’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SecOps에는 스스로 보안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실행하는 ‘Think & Act’ 기능이 적용된다. 보안 담당자가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위협 조사와 분석, 대응 작업을 AI가 지원해 보안 운영의 속도와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승경 안랩 AI 개발실장이 16일 서울 웨스턴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안랩 AI 비전 선포 간담회를 통해 에이전틱 AI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AI 네이티브 보안 핵심은 '에이전틱 AI'

 

안랩이 AI 네이티브 보안의 핵심으로 제시한 것이 에이전틱 A다. 에이전틱 AI 보안 체계는 의미 있는 위협을 찾아내는 ‘센스(Sense)’, 공격의 흐름과 의도를 분석하는 ‘리즈닝(Reason)’, 상황에 맞는 대응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액트(Act)’ 단계로 작동한다.

 

공격 AI가 실행 결과를 분석해 다음 행동을 결정하고 새로운 공격 경로를 찾아가는 만큼, 방어 AI도 공격 흔적을 추적하고 대응 방식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AI에 무제한적인 권한을 부여하지 않고 사전에 설정한 정책과 승인 범위에서만 행동하도록 ‘통제된 자율성’을 적용한다. AI의 행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감사 추적을 비롯해 권한 통제와 정책 보호, 사람의 승인 절차 등을 함께 설계한다.

 

이승경 안랩 AI 개발실장은 "AI 시대의 사이버 보안은 결국 AI 추론 역량의 경쟁"이라며 "방어 AI에 자율성을 부여하되 모든 행동이 안전한 범위 안에서 이뤄지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안랩의 AI 보안 체계에는 2.5페타바이트(PB) 이상의 데이터 기반과 13개 인텔리전스 모델, 60개 이상의 에이전트 도구가 적용됐다. 월간 약 1억9000만건의 보안 데이터를 처리하며, AI 처리 규모는 월 500억건 이상이다. 이를 통해 보안관제센터(SOC)의 업무 처리 시간을 기존 대비 60%가량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AI의 판단과 행동, 데이터 접근 과정은 기록·점검하며 주요 조치는 사용자의 승인을 거쳐 실행한다. 안랩은 AI에 자율성을 부여하되 권한·정책·감사·승인을 통해 관리하는 ‘통제된 자율성(Controlled Autonomy)’ 원칙을 적용한다. 보안 운영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면서도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AI-네이티브 보안 운영 체계를 구현할 방침이다.

 

▲안랩이 '안랩 AI 비전 선포 간담회'에 마련한 AI 보안 체험존. [사진=메가경제]

 

한편, 안랩은 이날 행사에서 AI 기술의 실제 작동 과정을 보여주는 ‘AI 보안 체험존’을 마련했다. 체험존은 AI 기반 모의침투(Pentest)로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하는 ‘AI 예방’, 여러 경보를 맥락에 따라 연결해 공격 시나리오를 파악하고 조사·대응하는 ‘AI SOC’, AI 센서와 에이전트를 활용해 이상행위를 식별하는 ‘AI 탐지·대응’ 순서로 구성했다.

 

체험존에서는 영상과 실제 제품 화면을 활용해 AI가 분산된 경보를 하나의 보안 사건으로 재구성하고, 위협의 우선순위를 판단해 조사와 대응 방안을 제안하는 일련의 과정을 선보였다. 또한 현장에서 관련 기능을 직접 실행하며 AI 기반 보안 기술의 작동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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